순환적 접근

폐기물을 없애면 앞으로의 세대가 충분히 사용할 만큼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Sean Dudley
27 October 2015

전 세계 천연자원의 장기적인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엘렌 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같은 조직들은 순환 경제라는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있다. 순환 경제는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이익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가능성을 내포한 줄이고/재사용하고/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세계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팽창하는 가운데 정책 입안가들은 자원 고갈로 인해 획득하고, 만들고, 폐기해버리는 접근법에 대해 재고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래 2세기 이상 굳건하게 유지되어왔다.

유럽연합의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인 엔리코 브리비오(Enrico Brivio)는 환경, 해양 및 어업 문제, 건강 및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주제를 두고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050년이면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세 배 많은 자원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구성장과 소비자 수요 때문입니다. 먹거리, 사료, 섬유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70% 증가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살 만한 공간으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면 생산과 소비 형태를 바꿔야만 합니다.”

이와 같은 선언이 이어지면서 폐기물을 건축 자재와 새로운 연료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 재활용 부품으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려는 움직임, 제품을 개별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로서 제공하려는, 이른바 “공유 경제”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동향은 모두 더 거대한 움직임의 일부이다. 이른바 “순환 경제”라 불리는 이 거대한 움직임은 자원을 복원하고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THE CIRCULAR ECONOMY IS A LOGICAL SOLUTION FOR A RESOURCE-CONSTRAINED WORLD, AS ALMOST NOTHING IS WASTED.”

ENRICO BRIVIO
SPOKESPERSON FOR THE EUROPEAN COMMISSION

브리비오는 “순환 경제는 낭비할만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세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논리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브리비오는 "순환 경제는 경제 안에 자원을 보유하는 것"이며 "제품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해당 제품에 담겨 있는 유용한 자원을 수거해 재사용함으로써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족함 해소

순환 경제 운동의 동의어가 된 엘렌 맥아더 재단(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이행을 추진하는 원동력이다. 장거리 요트 여자선수인 엘렌 맥아더의 이름을 딴 엘렌 맥아더 재단은 2005년 엘렌 맥아더가 단독으로 요트를 타고 최단 시간에 세계 일주를 마친 후 5년 뒤 설립되었다. 세계 일주를 마친 맥아더는 항해를 하는 동안 지구의 제한된 자원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고 그 깨달음이 바탕이 되어 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2013년 엘렌 맥아더 재단은 순환경제 100(Circular Economy 100)을 설립했는데, 현재까지 90개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혁신가들을 비롯해 애플(Apple), 코카콜라(Coca-Cola), H&M, 필립스(Philips), 렉스마크(Lexmark), 킹피셔(Kingfisher), 이케아(IKEA), 노벨리스(Novelis) 같이 업계를 선도하는 유수의 기업들이 순환경제 100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쇄 및 이미지 솔루션 글로벌 제공업체인 렉스마크(Lexmark) 영국 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 로(Chris Law)는 이렇게 평한다. “당사는 이와 같은 복원적 가치가 기업들이 사회에 환원할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원 재사용을 통해 자원 부족 문제를 경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미 제조된 기기와 자재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법도 추천할만한 방법입니다.”

렉스마크는 매립 및 소각 제로화 정책을 채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회수한 프린팅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고 있다. 로는 렉스마크가 소비가능한 재화를 폐기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는 "렉스마크는 고객이 사용한 카트리지를 수거해 재사용하거나 재판매하거나 환경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재활용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기업도 유사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의류 소매업체인 H&M은 2013년 글로벌 스토어 의류 컬렉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대신 고객이 가지고 있는 철 지난 의류를 회수했다. 고객이 입었던 의류는 중고로 판매하거나 청소용 부직포 같은 다른 제품으로 전환되거나 직물용 섬유나 단열재로 재활용되었다.

글로벌 전문기업인 필립스 라이팅(Philips Lighting)은 “서비스 같은 빛”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사용한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등기구와 설비는 필립스가 소유한다. 따라서 필립스는 시스템의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수명이 다한 제품의 재사용 및 재활용까지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원통형 알루미늄 제품의 선두주자인 노벨리스(Novelis) 유럽지사의 지속가능성 및 재활용 개발 매니저인 앤디 도란(Andy Doran)은 노벨리스가 순환 경제 100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생각을 탐구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란은 이렇게 설명한다. “순환 경제 100에는 다양한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유형의 기업과 학술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혁신을 공통의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당사는 순환 경제에 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뿐 아니라 포럼을 통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관계 없이 당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공유하고 기업 외부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영입함으로써 새롭게 등장한 지속가능성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노벨리스는 포드(Ford) 및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같은 자동차 회사와 함께 도란이 폐쇄적 “순환 시스템”이라고 묘사한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폐쇄적 순환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재 부스러기를 수거해 생산에 투입함으로써 가치 있는 자원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도란은 노벨리스의 정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당사는 재활용 능력과 역량 확대의 가속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당사는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당사의 글로벌 입지를 확대해 더 많은 알루미늄을 재활용하고 생산에 재투입하여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자금이 무려 5억 달러에 이릅니다. 현재 당사는 글로벌 생산에서 재활용 금속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재활용 금속 생산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그러나 도란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순환성’이 더 널리 전파된다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럽을 넘어서

순환 경제에 대한 관심은 유럽과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아시아의 경우 2013년 중국 순환 경제 협회(China Association of Circular Economy)가 설립되어 중국 내 순환 경제의 확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은 2000년에 “효과적인 자원 활용 촉진법(Law for the Promotion of Effective Utilization of Resources)”을 제정했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포괄하는 이 법은 기업에게 해체 공장 운영을 의무화하여 자재 재사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센들(Sendle)은 호주 최초의 탄소중립 택배 서비스 업체로 호주 전역에서 우편물을 접수해 호주 전역에 배송한다. 센들은 “순환 경제를 위한 물류 서비스 기업"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탄소발자국을 바탕으로 배송 직원을 선발한다. 센들은 각기 다른 차량을 이용해 고객에게 일대일로 화물을 운송하는 대신 공유 밴에 수화물을 싣고 다니는 터미널 집중 방식을 활용한다.

또한 센들은 2건의 기후친화적 프로젝트에 관여함으로써 탄소 상쇄를 실천하고 있다. 타시 원시림 보로 프로젝트(Tassie Native Forest Protection Project)는 벌목이나 농업을 위한 개간에 맞서는 대안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여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원시림과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데 기여한다. 가나의 토욜라 조리용 레인지 프로젝트(Toyola Cookstove Project)는 연료 효율성을 높인 가정용 및 상업용 조리용 레인지 4종의 개발을 지원해 요리에 사용되는 석탄 사용을 5%나 줄였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활용 및 경제개발 사업(Recycling and Economic Development Initiative)은 폐타이어 관리 계획(Waste Tyre Management Plan)을 수립해 폐기물 흐름 관리 영역에서 독창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타이어 제조업체는 신품 타이어 1킬로그램을 생산할 때마다 폐기물관리비를 부담한다. 타이어 업체로부터 거둬들인 기금은 폐타이어 수집, 보관 창고, 재활용업체,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이차 산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활용 및 경제개발 사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규 비즈니스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더 푸르른 미래?

순환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추진력이 형성되고 있지만 순환 경제라는 개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비판에 직면했다. 순환 경제 패키지가 유럽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산업협회의 우려를 받아들여 직접 도입한 순환 경제 패키지(Circular Economy Package)를 폐기했기 때문이었다.

2015년 말 포괄적이고 야심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순환 경제 지지자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시간을 끌고 있다며 반발했다. 전(前) 유럽연합 환경부문 집행위원이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순환 경제 패키지를 도입하도록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한 자네스 포토츠닉(Janez Potočnik)은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유럽연합은 이 문제를 개선한답시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습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할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연합이 순환 경제 패키지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좀더 신뢰를 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야심찬 패키지와 더 넓은 경제적 범위를 포괄하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바른 경로로 복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리비오는 “모든 회원국의 상황을 고려하는 동시에 폐기물을 넘어서는 범위까지 포괄하여 완벽한 순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따라서 재활용 수준 즉, 원료의 스마트한 사용, 인텔리전트 제품 설계, 제품의 재사용 및 수리, 재활용에 대한 목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최근 정책입안가를 위한 “방법” 안내서를 발간했다. 안내서는 정책입안가들이 각국에서 출발점을 평가하는 방법, 초점을 맞출 영역을 선정하는 방법, 기회를 찾아내고 장애물을 파악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맥아더는 “이와 같은 도구 모음은 산업과 정책입안가 사이에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할 플랫폼을 제공"하며 "시스템 수준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추진력을 구축하여 순환 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브라비오는 순환 경제가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견고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스마트하고 야심차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그것을 뒷받침할 적절한 정책 수립도 필요합니다. 더 강화된 규제와 시장에 기반한 도구, 연구와 혁신, 인센티브, 정보교환, 자발적 접근에 대한 지원을 모두 혼합하는 결합적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럼으로써 비즈니스에 구체적인 도구, 수단, 인센티브를 제공해 순환 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해야 합니다.” ◆

순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다섯 가지 비즈니스 모델

순환 공급 은 완전히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물분해가 가능한 자원을 투입하여 순환 생산 및 소비 시스템을 뒷받침한다.
자원 회복 을 통해 기업은 자재 누출을 제거하고 제품-이익 흐름의 경제적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제품 수명 확대 를 통해 기업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확대할 수 있다. 폐기물을 유지하거나 심지어는 제품을 수리, 업그레이드, 재제조 또는 재마케팅하여 개선함으로써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라지고 말았을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플랫폼 공유 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협업을 촉진한다.
서비스로서의 제품 은 “구입해서 소유하는” 기존 모델에 대안을 제시한다. 빌리거나 사용량 기준 요금 지불 방법을 통해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고객이 제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출처: Acc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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