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의, 경험과 창의력 부각된다

세계인구 고령화, 재앙 vs 기회 시각 팽팽

Dan Headrick
18 May 2016

수년 전부터 인구 통계학자, 정책 입안자, 정치가들은 전 세계에 일고 있는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 새로운 사고가 등장했다. 고령화를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그린 지도에 새겨진 ‘X’에서 위기감이 느껴진다. 이 인구 추세선의 교차 점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고령 인구가 아 동 인구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연합이 2013년 발간한 보고서 ‘세계 인 구 고령화’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47년 60세 이상의 노인 수가 15세 이하의 청소년 보다 많아질 것으로 결론 짓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감소한 탓도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산 다니 인간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 만 인구 통계학자와 정부 정책 입안자들은 몇 년 전부터 세상을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는 “실버 쓰나미”를 우려해 왔다.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한 노인이 늘어나면서 의료비가 증가해 사회 보장과 연금에 대한 정부의 지 출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납세 의무자 감소로 세금은 줄고 경제는 침체되며 가난과 경제 붕괴가 만연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더 건강하고 더 건전한 세상: 고령화는 청신호다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자 정부와 기업이 고령화에 대한 낡은 관념을 재검토하고 있 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게 새 로운 사고방식의 전제인 듯하다. 지식, 경험, 현명함, 기술도 그만큼 무르익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의 ‘스탠포드장 수센터’의 이사 로라 카스텐슨(Laura Carstensen)은 고령층이 청소년층보다 더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감정 적으로도 더 안정적이라고 강조한다. 지식 과 안정감은 특히 지식 경제에서 고용주에 게 귀중한 자원이다.

NAE가 실시한 조사에서 특히 기술 분야의 많은 기업이 이미 고령 노동자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 mediaphotos/iStock)

미주은퇴연구센터(Transamerica Center for Retirement Studies, TCRS)가 2014년 실시 한 설문조사에서 고용주 중 87%가 고령 노 동자는 ‘교육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답했고 86%가 고령 노동자는 ‘ 중요한 조직 지식의 원천’이라고 답했다. 설 문에 응한 고용주들은 소중한 직원들이 은퇴 하지 않고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업무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다른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의 국립 엔지니어링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NAE)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많은 미국 기업이 이미 고령 노 동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AE는 특히 기술 분야에서 경험 많은 직원들의 생산적 노동 수명을 연장하는 데 목적을 둔 정책이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NAE는 엔지니 어와 설계사가 생산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 도구와 프로세스를 개발할 때 고령 노동자 의 독특한 필요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적용 하는 ‘인간공학적 설계’라는 새로운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용 범위로는 더 큰 문자 표시부터 고령 노동자가 더 쉽고 더 느긋하 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재설 계된 수동 스위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워싱턴의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of International Economics)에 따르 면 일본의 경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둔화 됐는데도 개인 소득은 늘고 있다.

고령화가 가장 극심한 지역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대부분의 지역에 서는 아직 고령화 추세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 라비아, 예멘, 이라크에서는 홀로 도시를 찾 아오는 ‘청년층 팽창’ 현상이 점점 보편화되 면서 실업 문제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도시에는 노 인들만 남긴 채 외딴 시골을 등지는 젊은이 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개발도상 국에서도 전문가들은 고령화를 우려한다.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아프리카 인구연구센터 (African Population and Research Center)에서 고령화 및 개발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이 사벨라 아보더린(Isabella Aboderin)은 “고령 인구에 투자해서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이런 의견이 별다 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 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 층의 70~80%는 시골에 머무는 데 반해, 도 시로 이동하는 젊은이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아보더린은 이렇게 덧붙였다. “소규모 자작 농은 주로 고령층입니다. 시골에 남아 농사
일을 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노인인 것입니 다. 식량 안보를 위해 농업 부문을 활성화시 킬 필요가 있는데, 무언가를 바꾸려 한다면 고령층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부도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2016년 아프리카 연합 은 고령층 권리에 관한 계획안을 최초로 상 정했다. 15개 이상의 회원국이 찬성할 경우 이 권리는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고령 인구에 투자해서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이런 의견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사벨라 아보더린

줄어드는 노동 인구, 향상되는 생산성

개발도상국에서 고령화가 노동 인구에 미 치는 영향은 이미 명확히 입증됐다. 예를 들 어, 북아메리카에서 대부분의 방위 프로젝 트를 지원하는 이 지역 항공우주 및 항공 산업이 향후 몇 년 동안 정년퇴직으로 직원 의 1/3 가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업계 관료 들은 전망하면서 미의회 입법자들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법률 회사 윌리엄스 멀렌의 항공우 주 컨설턴트 엘리엇 노먼(Eliot Norman)은 “ 역량을 갖춘 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항 공우주 제조업체들은 이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했다”고 말한다. 제조업체 들이 12~15년간 공장을 활발하게 가동하기 에 충분한 주문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나이 든 숙련 노동자들은 업계를 떠나고 있다. 이 런 현상이 비단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노동력 고 령화를 분석한 IBM 경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유럽의 정유, 화학, 광산, 방위 및 우주항공 산업도 이미 10년 이상 전부터 어려움을 인 식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생산성을 얼마나 더 끌어올려야 지금까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난감한 노릇입니다.”

J제임스 매니카
MGI 임원, 인력 감소에 따른 경제 문제에 대한 의견

일부 국가는 외국인 노동자로 고령화되는 인력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리 고 또 일부 국가는 더 많은 여성이 노동 인 구에 합류하길 원한다. 여성의 수명이 남성 보다 길기 때문이다. 2050년이면 65세 이 상 인구가 미국의 총인구와 맞먹을 것으 로 예상되는 중국은 2015년 한 자녀 정책 을 폐지하고 자녀 두 명을 낳는 것을 허용 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의 노동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이런 국가에서도 고령화 추 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컨설팅의 비즈니스 및 경제 연구 부문인 맥킨지국제연구소(MGI)의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중국과 한국도 조만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MGI 연구원들은 지난 5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은 고용 확장과 생산성 증가였다고 주장한다. 고령화 추세 때문에 노동 인구 증가 시대가 막을 내린다 해도 생산성은 여전히 높아질 수 있다.

MGI의 임원 제임스 매니카(James Manyika) 는 “생산성을 얼마다 더 끌어올려야 지금까지 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난 감한 노릇”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왜냐하면 세계 GDP를 현재 수준 으로 유지하려면 지난 50년간의 생산성에 비해 향후 50년간의 생산성이 80% 더 높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엄청나게 높은 장벽입니다.”

MGI는 지난 20년간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 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농업, 제조, 자동차, 식품 가공, 소매 및 의료 산업을 연구했다. MGI 협력연구원 야나 림스(Jaana Remes) 는 이렇게 말했다. “이론상 가능한 연평균 생산성 증대율은 최대 4%로 분석됐는데 이 정도면 인구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수치입니다. 기존의 모범 사례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개선을 실현해 이미 생산성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자본과 기술 업그레이드, 장기적인 투자 목적, 그리 고 보호 무역을 지향하는 경제 정책을 통해 실현해야 합니다.”

고령화에 대한 시각이 갑자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놀랄 일만은 아니다. 인 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의 생활수준을 유 지하기 위해 고령 인구의 경험, 풍부한 창의 력, 노동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

고령인구가 경제에 유익한 이유를 확인하세요.:
http://bit.ly/GrayIs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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