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디트로이트와 뮌헨 : 비슷하면서도 다른 고민에 시름하는 두 도시

Nick Lerner
17 May 2016

7월 10~14일 도시의 정책담당자들이 참여하는 2016 월드 도시 서밋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운데 Compssa가 디트로이트와 뮌헨을 비교했다. 두 도시는 자동차 산업을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도시의 미래를 위 해판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모두 현실적인 3D 모델링을 도시발전 계획의 중요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점만은 유사하다.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와 독일 뮌헨은 공통점이 많다. 일단 위도가 비슷하다(뮌헨 은 48.13, 디트로이트는 42.3) 그리고 두 도 시 모두 수자원이 풍부하다(뮌헨은 이자르 강, 디트로이트는 세인트 클레어호 및 이리 호와 연결된 디트로이트강). 마지막으로 20 세기 이후 자동차 산업이 두 도시 경제의 핵심이 됐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역사는 헨리 포드가 포드사를 창립한 1903년부터 시작됐다. 얼 마 안 가 포드에 이어 닷지 형제, 패커드, 월 터 크라이슬러가 가세하면서 디트로이트가 "자동차의 메카"라는 닉네임을 얻는 데 기여 했다. BMW는 뮌헨에 자리잡은 기업 중 가 장 많은 직원을 두고 있다. BMW의 직원은 41,000명으로 뮌헨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 보다 세 배나 많은 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 선진국에 위치한 이 두 도시 는 경제 측면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머서의 2015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7년 을 기준으로 3%의 실업률과 27,000유로에 육박하는 1인당 소득을 기록한 뮌헨은 독일 에서 최고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좋은 생활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10년간 20%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총 인구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 뮌헨의 최대 과제는 환경을 오염 시키지 않고,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으면 서 310평방킬로미터(120평방마일)에 불과한 면적을 극복하고 지금까지의 성공을 원동력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도심지에 위치한 Park Avenue 건물은 도시가 재건을 시작하기 전에 버려진 80만 개 이상의 부동산 중 하나다. (이미지 ⓒ AFP Photo/Maria Oberman)

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의 거듭된 부진과 대 규모 인구 이탈 사태로 타격을 입은 디트로 이트는 1950년 180만 명을 상회했던 인구가 무려 60%나 빠져나간 탓에 현재 인구는 70 만 명도 안되는 형편이다. 실업률은 14.5% 에 달하고 2010년 기준 1인당 소득은 뮌헨 의 절반도 되지 않는 14,118달러(12,400유로) 이다. 최악의 상황은 도시의 주택 20%를 포 함해서 8만 개 이상의 건물이 비어 있다는 점이다. 디트로이트는 실업과 세입 감소 때 문에 185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12월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엇갈리는 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월드 시티 서밋에서 디트로이트와 뮌헨이 공통적인 해 결안을 찾게 되는 일을 없을 거라는 결론 을 쉽게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실상 두 도시 는 주최 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가상 싱가 포르(Virtual Singapore)” 프로젝트(http://bit. ly/VirtualSingapore)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 로 예상된다. 개발 단계에 있는 이 프로젝트 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날로 진화하 는 동적 3D 가상 모델에 반영하는 데 그 목 적이 있다. 덕분에 번잡한 도시 국가인 싱가 포르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 시민들에게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효과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이제부터 디트로이트와 뮌헨이 안고 있는 고민을 짚어보고 싱가포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살펴보 려 한다.

디트로이트의 ‘제조 중심’ 경제

디트로이트가 몰락을 딛고 다시 한 번 제조 중심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매개체”라고 회사를 소개한 시놀라의 자크 파니스 회장은 “디트로이트가 있었기에 오 늘날의 미국이 있다”며 “디트로이트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콕스, 디트로이트 기획 담당관

디트로이트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뭉친 여 러 스타트업 중 하나인 시놀라는 다양한 고 품질 시계, 자전거, 가죽 제품과 가죽 다이 어리를 제조하고 있는데, 모든 제품에는 “디 트로이트에서 제조(Built in Detroit)”라는 문 구가 자랑스럽게 박혀 있다. 직원 수가 500 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직원이 200명 정도만 더 늘어나면 시놀라도 디트 로이트의 상위 25개 고용 회사 명단에 당당 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파니스는 대부분의 신입 사원이 복잡한 제 조 작업에 적합한 수준의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게 자신의 최우선 목표라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직원을 교육하고 스위스 표준에 부합하는 제조 환경을 구현하려고 스위스 시계 장인 들을 공장에 초빙한 적도 있습니다. 직원 모 두가 한마음이 되어 혁신, 이해, 적절한 '제 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관심이나 지원을 받지 못했던 장소가 이제 근린 주택 지구로 거듭날 것입니다. 혁신 기회는 오히려 잘 보이는 곳에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스 콕스
디트로이트 기획 담당관

시놀라는 아무 세제 혜택도 받지 못하지만 시 정부의 태도에서 의욕이 느껴진다고 파 니스는 설명한다. “도시의 역사 덕분에 디 트로이트는 공항, 부두, 철도를 비롯해 글로 벌 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필요한 모 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 정부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새로 들어온 기업을 진심으로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습 니다. 시 정부는 기업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데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 기업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원합니다. 지 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디트로이트라는 도시 자체가 곧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적한 과제

자동차, 모타운 음악으로 유명하고 미국 역 사상 파산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디트로 이트는 정확히 1년간의 재건을 통해 2014 년 12월 파산에서 벗어났다)로 가장 잘 알려 진 곳에 사람과 투자를 끌어들이라는 임무 를 받고 2015년 임명된 디트로이트 기획 담 당관 모리스 콕스에게는 이런 정서가 반갑 기 그지없다.

경제적으로 고통 받은 도시의 기획 담당관 으로서 콕스가 수행하는 업무는 기획에 그 치지 않는다. 그는 개발 후원자이자 디트 로이트의 치어리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2013~2014년에만 52억 달러의 투자금이 디트로이트에 새로 유입됐다. 디트로이트 도심지와 중간 구역, 그리고 인근 도시를 비 롯한 주요 지역의 인구도 증가하기 시작했 다. 2.5%였던 연간 인구 감소율이 1% 가량 으로 둔화된 것이다. 콕스는 형세가 역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크 파니스, 시놀라 회장

“디트로이트의 면적은 맨해튼, 보스턴, 샌프 란시스코를 합친 것과 비슷하지만 여러 지 역에 인구가 분산돼 있습니다.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엄청나게 큽니다. 현재 디트로이 트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유치할 개발 구 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초대형 도시’에도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지역이 여전히 남아있다. 콕스는 시 정부의 임무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운 도 시 형태를 고안하고 땅의 용도를 그에 맞게 변경해서 도시 전역에 퍼진 기업 군집 지대 를 촘촘히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업이 굳이 도심지를 고집할 필요 없이 태 동하고 성장하며 여러 이웃 도시와 네트워 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입니 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입니 다. 다른 한편으로 디트로이트는 투자를 통 해 성장 동력, 문화적 지주, 전략적 고용 기 회를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다름 아닌 주택이다. 디 트로이트는 개발자와 건축가를 대상으로 가 족 및 기업 친화적 주택과 기타 보행자 친 화적 근린 주택 개념을 설계하는 경연대회 도 주최하고 있다. 콕스는 디트로이트의 미 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미 래는 근린 주택과 마을의 규모에 달려 있 습니다. 이전에는 관심이나 지원을 받지 못 했던 장소가 이제 근린 주택 지구로 거듭날 것입니다. 혁신 기회는 오히려 잘 보이는 곳 에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드로이트라는 도시 자체가 곧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크 파니스
SHINOLA 회장, 기업이 디트로이트로 모여 드는 이유에 대한 설명

변화의 초석

디트로이트 부흥에 공헌한 주요 기업으로 퀴큰론의 모기업인 록 벤쳐스를 꼽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주택 담보 대출 회사로 손꼽히는 퀴큰론은 디트로이트 토박이 댄 길버트가 창업한 회사로 2010년 퀴큰론 직 원 4,600명의 일터를 디트로이트 도심지로 단일화했다. 현재 퀴큰론의 직원 수는 디트 로이트의 대표적인 의료센터와 시 정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록 벤쳐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베드록 디 트로이트는 버려진 디트로이트 토지 구역 전체를 전도 유망한 신진 기업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록벤쳐 스와 베드록 디트로이트는 합자를 통해 디 트로이트에 22억 달러를 투자하고 1,400만 평방피트(426만 평방미터)의 부동산을 매 입했다. 또 건축가, 부동산 관리인, 관리 인 력, 담보대출 은행가, IT, 영업 및 마케팅 전 문가를 비롯한 8,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

베드록 디트로이트 사장 겸 록컴퍼니 회장 인 스티브 로젠탈은 디트로이트 도심지 북 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근린 주택지구인 브러쉬파크의 4개 블록(면적 34,000평방미 터)의 재정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이후 재개발을 목적으로 모두 90개 의 건물을 매입했으며 디트로이트에서 다 수의 다른 대규모 건물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로젠탈은 이렇게 표현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0년의 디트로 이트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개발 사업입니다."

분주한 뮌헨

디트로이트가 파멸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 난 시점에, 뮌헨은 지나친 성공을 감당할 묘 안을 찾느라 분주하다(도시 면적은 310평방 후 30년간 기술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BMW의 R&D 허브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 다. 기존의 FIZ는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 지 않았지만 신축 중인 곳은 좀 더 개방적 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일부 건물에는 경 계선을 아예 없앨 계획입니다. FIZ는 최대한 많은 개인적 만남과 우연한 회합을 유도해 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사방에 대중을 위한 공간을 마 련하고 5헥타르 크기의 공공농원도 만들 계 획입니다."

뮌헨에 41,000명의 직원을 둔 BMW는 도시 중심가에 BMW World 박물관(왼쪽 하단), 고층 회사 타워(오른쪽 상단), 제조 공장( 중앙)을 두고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지 ⓒ Ulrich Baumgarten/Getty Image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BMW가 중 시하는 점은 소통이다. 바움가르트너는 "초 기뿐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 해 공통의 목표를 정해야 든든한 지원군과 변화에 필요한 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 한다. “BMW가 시민 및 시청 관계자들과 적 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목적도 FIZ의 미관과 역할을 규정하고 도시 구조에 스며들 수 있 는 FIZ를 건설하여 모두를 위한 발전에 이바 지하기 위함입니다. 도로와 인도 개선뿐 아 니라 버스, 지하철, 기차, 전차의 연계 구조 개선도 이에 포함됩니다."

“FIZ는 향후 30년간 기술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BMW의 R&D 허브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마르쿠스 바움가르트너
BMW FIZ FUTURE PROGRAM 총책

                                                                 마르쿠스 바움가르트너, FIZ Future Program 총괄

한도 내의 성장

뮌헨 도심지에 FIZ를 멋지게 수놓으려는 임 무를 지휘하고 있는 뮌헨 시청 도시 계획/ 건설부의 도시 계획 설계자 폴커 브람바흐 의 얘기도 관심을 끈다. “많은 이익 단체와 의 협의를 중재하면서 모두에게 이로운 구 조와 미래 발전을 규정한 종합계획을 세우 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된 목적은 지역 공간을 보완 및 개선하고 가급적 친환 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을 만드는 것 입니다.”

급성장 중인 도시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수 용할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 하다. 브람바흐는 “현재 뮌헨의 BMW에서 일하는 직원은 41,000명인데, FIZ가 들어서 면 향후 수십 년간 직원 수가 15,000명 더 늘어날 것”이라며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한 데 땅이 부족하니 인구 밀도가 높아질 가능 성이 크다”고 말했다.

BMW와 마찬가지로 시 당국도 다른 의견을 이해하고 극복할 중요 수단으로 소통을 내 세우고 있다. 그 점에 대해 브람바흐는 이렇 게 말했다. “우리의 계획을 명확히 전달하면 서 아주 복잡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 니다. 결국 거의 모든 사람이 원했던 것을 얻게 돼서 이런 자세가 FIZ에 대해 아주 긍 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통량 증가가 앞으로도 계획 풀 어야 할 숙제이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극소 수에 불과합니다.”

버려진 군사 시설을 재개발해서 15,000명의 BMW R&D 직원을 수용할 200만 평방미터(2,100만 평방피트) 면적의 캠퍼스인 FIZ를 건립 중인 BMW와 뮌헨 관료들은 도시 중심지의 인구 밀도 증가를 상쇄할만한 개방적인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론을 말하면, BMW는 원하는 위치에 시 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기업과 시민에게 이로운 인프라 개선에 필요한 자 금을 더 많이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니 뮌 헨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결과입니다. 프로 젝트의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낳고 있는 것입니다.”

3D로 미래 시뮬레이션

디트로이트가 새로 거듭나고 뮌헨이 도시 중심가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프로젝트를 통합하기 위해 힘쓰는 과정에서 두 도시가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기술이 바로 미래를 구상하는 데 효과적인 3D 시각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베드록 디트로이트는 3D 시각화 기술을 다각적으로 활용해서 개발이 디트 로이트시와 시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시연 했다. 경우에 따라 이와 같은 시각화 기술은 착공에 앞서 건물과 건물의 계획된 용도를 미리 시뮬레이션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3D 라는 만국 공통어는 베드록 디트로이트가 자사의 계획을 지역 사회의 이익 집단에게 설명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의와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로젠탈은 설명한다. “회사의 전문 지원팀이 회사의 계획을 사람 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 기 위해 매달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 다. 회사는 전에 그곳에 있었던 것을 존중하 면서, 일하고 놀고 생활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합심해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3D 모델은 수정하기가 쉽고 관련 규모와 면적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습니다.”

폴커 브람바흐
뮌헨 도시계획/건설부 FIZ 설계자

뮌헨의 경우, 3D 디지털 모델로 시공 부지 전체를 묘사하고 각 건물을 표현한 HENN 아키텍쳐의 경연대회 우승작이 FIZ 시공에 관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3D 모델을 이용해 뮌헨 의 기존 인프라와 FIZ 프로젝트의 통합 과 정을 시연했다.

인사부를 지휘하고 있는 BMW AG 이사 회의 임원 밀라그로스 캐냐-안드레는 경 연대회 우승작이 뮌헨 북부의 주변 동네 에 FIZ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일뿐 아니 라 소통과 작업 절차를 개선하는 데도 도 움이 됐다고 얘기한다. “잔디밭, 미니 공 원, 광장, 옥상 녹지화를 접목한 개방 공 간 개념 덕분에 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개 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게다가 FIZ 북쪽 에 있는 근린 공원과 대중에게 개방된 다 목적 건물 같은 랜드마크를 활용하면 주변 도시와의 연대감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 을 것입니다.”

                                디트로이트와 뮌헨의 관계자들은 미래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시각화하는 데 유용한 3D 가상 모델을 사용했다. (이미지 ⓒ denisgo/iStock)

3D 시각화를 이용함으로써 시 당국, 인근 주민, 공사 부지 근처 토지 소유주, 교통이 나 환경을 염려하는 기타 이익 집단 등의 관계자들에게 복잡한 FIZ 프로젝트 계획을 한결 수월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바움가르트너는 이렇게 말했다. “당사는 FIZ를 장기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2040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를 들면, 완전히 다른 통신 및 협업 방식이 등장할 것이 분 명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현실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유연하게 계획을 수립 해야 합니다.”

브람바흐의 의견도 비슷하다. “우리의 계 획을 아주 명확히 전달하면서 대단히 복잡 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3D 시 각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저 같 은 도시 계획 설계자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 미가 있습니다. 3D 시각화 기술은 정치인, 기획자, 지역 단체와 대중에게 종합 계획 을 설명하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또한 올림 픽 공원과 구 시가지를 비롯한 도시 각 부 분을 재현한 물리적 모형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3D 모델은 수정하기가 쉽 고 관련 규모와 면적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플랫폼

기업 정보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투명성을 실현하는 비영리 단체 선라이트재단은 모든 도시와 정부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면 효율성이 눈에 띄게 개 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흔 히 볼 수 있듯) 여러 물리적 위치와 컴퓨터 시스템에 독립적으로 분산 저장된 데이터 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된다. 또 한 3D 시각화는 데이터의 접근성을 개선하 고 직관적인 그래픽 컨텐츠로 이해도를 높 일 수 있으므로 관계자들이 도시 문제를 해 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실 제로 돌입하기에 앞서 사업 기회, 사회적 기 회, 재정적 기회를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 며 테스트할 수 있다.

브람바흐는 3D 시각화의 효과를 이렇게 얘기한다. “뮌헨 입장에서 하나의 통합 플 랫폼에 도시 전체를 재현하는 완벽한 대화 식 디지털 모델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은 일입니다. 인프라, 서비스, 운송 수단, 학교, 병원뿐 아니라 건물과 토지의 세부적인 소유권 정보를 보여주는 디지털 모델 덕분에 계획에 따르는 문제를 어떻 게 해결할 것인지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 로 시연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지난 수십 년 간 축적된 데이터와 여러 부서의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역 사적 변화에 따른 영향을 이해하고 더 많 은 정보에 근거해 도시의 미래에 대한 보 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기획 담당관 콕스도 3D 시각화 플랫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3D 시각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도시 개발 기회 정보와 토지 제안 요청서를 열람할 수 있는 종합 온라인 자료 열람실을 구현하여 개발 아이디어 논의용 게시판으로 활용하는 방 안을 구상하고 있다.

건축 관련 경력 때문인지 콕스는 설계를 중 시하는데, 3D 시각화는 시민과 도시 계획 입안자가 설계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정확 히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콕스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설계라도 호응을 얻기까지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시 당 국은 참신한 인재, 건축가, 역사적 건물 보 존 전문가, 기획자로 구성된 전문 팀과 함 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업성에 관한 통찰력과 눈부신 아이디어로 잠재적 투자 자들을 놀라게 합니다. 덕분에 기대치가 높 아졌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디트로이트와 뮌헨의 관료들이 올 여름 싱 가포르를 방문하면 기존의 도시 데이터를 통합,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사물인터 넷을 이용하여 도시 생활에 미치는 복잡 한 공간적, 시간적 영향을 분석해서 알리 는 등 개최 도시가 가상 싱가포르 플랫폼 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운송 및 폐기 물 관리 시스템 등을 비롯해서 시민과 환 경의 소통과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더욱 효 율적이고 살기 좋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도시의 길잡이 역할을 하 고 있다. ◆

여기를 스캔하면 디트로이트의 재건을 볼 수 있습니다.
http://bit.ly/RevitalizeDetr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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