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공급 업체들은 격변하는 소용돌이 속에 있으며 지금까지 적용해온 기술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세계화, 경쟁사의 등장, 가격 압박, 상업용 항공기의 높은 생산 비율, 성숙 시장의 방위비 지출 감소, OEM사와 하위 공급 업체 사이의 관계 변화 등이 항공우주산업 공급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공급업체가 만든 콘텐츠는 항공 우주 시스템 가치의 50%-60%를 차지하고 있지만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의 밥 스티븐스(Bob Stevens) 회장은 이러한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층 저렴한 제품을 요구하는 최종 고객의 가격 압박으로 인하여 공급망의 최상위에 해당하는 항공우주산업 기업들은 혁신과 생산성에 대한 더 많은 책임을 하위 부품 및 시스템을 제조하는 업체에 넘기고 있다.
60%
공급업체가 만든 콘텐츠는 항공우주 시스템 가치의 50%-60%를 차지한다.
스티븐스는 "현재 [방위 산업] 공급 업체들은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방위 산업 시장은 자원 제약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속도 경쟁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공급 업체는 운영비 관리를 개선해야 하고 보다 혁신적인 자세로 OEM 고객과 한층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PWC에서 항공우주산업 컨설팅을 맡고 있는 스콧 톰슨(Scott Thompson)은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린 제조 원칙을 실행하고 인프라를 재설계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일부 OEM 사들은 공급 업체를 인수해 품질에 대한 통제를 확대하고 전략적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2년에 GE는 저압력 터빈과 기어박스를 공급하는 이탈리아의 아보와 미국의 정밀 제조 업체 모리스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두 건의 인수를 통해 GE의 3D 프린팅 능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의 요인은 OEM 사와 이들의 공급 업체가 보다 저렴한 제품을 보다 빠르게 공급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항공 전자 기기 및 정보 기술 시스템을 공급하는 록웰 콜림스의 상용 시스템 담당 부사장 겸 COO인 켄트 스태틀러(Kent Statler)는 OEM 사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 초기에 공급 업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요인으로 속도를 꼽는다. 스태틀러는 "원가 압박은 늘어나고 항공기의 복잡성은 대수 계산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통합 회사와 이들의 공급 업체들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위험을 공유하는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라면서 "공급 업체들도 개념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는 데 일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위치한 수압 및 공압 제어 제조회사인 택트에어 플루이드 콘트롤스의 마이클 예이츠(Michael Yates) 사장은 이러한 추세로 OEM 업체와 공급업체 간의 긴밀한 관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위 단계의 공급 업체는 각자의 책임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하는데 이것은 열린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라고 주장했다. ◆
“하위 단계의 공급업체가 OEM 사와 한층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최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이클 예이츠
택트에어 플루이드 콘트롤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