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engineering & construction

단일화 효과

Nick Lerner
22 November 2016

급성장 중인 전 세계 건설업계는 기존에 단절된 분업 형태의 산업구조는 오히려 위험도가 높고, 불필요한 재작업으로 인해 낭비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기(공사기간) 단축이 어려워 결국에는 순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골치거리로 썩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시스템이 건설업계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더 효율적인 건물을 구상하고, 설계 및 건축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대두되고 있다.

CIC(Construction Intelligence Center)로 부터 PWC(PricewaterhouseCoopers) 에 이르는 대다수 시장조사기관은 건 설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PwC(PricewaterhouseCoopers)의 후원으로 글 로벌 컨스트럭션 퍼스펙티브즈(Global Construction Perspectives)와 옥스포드 이코노 믹스(Oxford Economics)가 공동으로 발간한 ' 2030년 국제 건설(Global Construction 2030)'이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2030년까지 8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시장규모는 15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수준의 성장은 향후 예상되는 세 계 경제 전반의 연평균 성장률인 3.9% 보다 1% 포인트 높은 수치인데, 주로 도시 인구의 급증에 힘입은 결과다. 한편 2011년을 기준 으로 유럽 노동 인구의 7% 가량이 건설업에 직접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장밋빛 일색인 예상 성장률 뒤로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건설업계가 설계회사, 건축회사, 건설회사, 그리고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납품업체 등 다수의 부문으 로 세분화되면서 이와 같은 성장을 누릴 준 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표한다. 영국 정부는 이미 1990년대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써 왔다. 1998년 영국 정부의 의뢰로 작성 된 획기적인 보고서 '건설에 대한 새로운 생 각(Rethinking Construction)'은 이렇게 기록 하고 있다. "영국 환경, 운송 및 지역부(Department of the Environment, Transport and the Regions)의 통계에 등록되어 있는 건설사는 도합 163,000개인데, 대부분이 직원 수 8명 이하의 회사다."

세분화가 야기한 혼란

'건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과도한 하청 때 문에 계약 관계가 중시되고 그로 인해 팀의 연속성이 저하된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이 와 같은 세분화가 성과를 저해하고 팀의 효 율적 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2034년까지 약 350만호의 주택을 건설해야 하는 말레이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공학과 기술저널(Journal of Engineering Science and Technology) 2014년 2월호에 따르면 설 계, 제작, 건설 분야의 세분화가 주요 관계자 들의 원활하지 못한 의견 교환과 단절을 초 래하고, 그 결과 오해가 생기기 십상이다. 이런 현상은 비용 산정, 관리, 운영 등의 프 로젝트 분석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흡한 통 합, 조율, 협력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우 에 따라 잘못된 설계 결정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 프로젝트 모델을 단일화하면 상당한 성과 향상과 낭비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

도나 라퀴다라-카(Donna Laquidara-CARR)
Dodge Data & Analytics 정보 연구 담당 이사

법적 분규

밴쿠버에 위치한 종합 건설 기술 회사인 CadMakers Virtual Construction의 공동 창 립자이자 CEO인 하비에르 글라트(Javier Glatt)는 세분화의 이유가 결국 법적 책임 때 문이라고 꼬집는다. "세분화의 근본적인 목 적은 건설업계의 위험과 법적 책임을 분산 하는데 있다."

건물이 더 커지고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건축 단계에서 더욱 특수한 기 술이 필요하다. 선정된 하도급업체들은 맡은 작업을 완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위험도 책임져야 한다. 글라트는 건물주와 계약업체 간의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거론한 다. 건물주는 비용을 낮추는데 관심을 기울 이는 반면, 계약업체는 예산을 늘릴 구실을찾느라 분주하다는 것이다.

설계 공정조차 분업화됐다. 요컨대, 여러 계 약업체가 건축물, 건물 외관, 인테리어, 분석, 그리고 여러 빌딩 시스템의 설계를 분담한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는 사실이다.

글라트는 "공정을 자동화하고 건설 현장 외 부에서 부품을 조립하면 위험, 비용, 낭비,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통합 3D 모델 을 구현하여 모든 작업 인력과 공유하면 계 약업체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거나 소통하지 못해서 생길지도 모르는 많은 문제가 해소 된다"고 말했다.

계약업체가 각기 개별적으로 모델을 제작하 고 데이터를 작성할 경우 오류나 오해의 가 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글라트는 프로젝 트 모델을 단일화할 경우 "건축 회사가 프로 젝트에서 맡은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다 른 계약업체와 소통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뿐만 아니라 계약업체들이 자사의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는 한편, 더 효과적으로 문제 를 해결하고 건축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드러지는 비율 격차

북미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뉴 스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닷지 데이터 앤 애널리스틱스(Dodge Data & Analytics) 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와 같은 주장 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건축/설계/건설 (AEC) 산업을 대상으로 린 컨스트럭션 인스 티튜트(Lean Construction Institute)와 공동 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전형적인 프로젝트', 다시 말해서 '세분화로 어려움을 겪는 프로젝트' 중에서 92%는 일 정이 지연됐고, 85%는 예산을 초과했으며, 63%는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 회사의 정보연구 담당 이사인 도나 라퀴다라-카 (Donna Laquidara-Carr)는 설명했다.

라퀴다라-카는 또 이렇게 말했다. "프로젝트 모델을 단일화하면 상당한 성과 향상과 낭 비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데이터 를 통해 증명됐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조기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업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 중 22% 에 프로젝트 통합 도구가 사용된 것과 대조 적으로, '전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계 약업체들에게 프로젝트 통합 도구를 배포한 건물주는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그녀는 전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프로젝 트'에서 효과적인 팀워크가 이뤄진 비율은 68%인데 반해, '전형적인 프로젝트'에서는 단 1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고 의 프로젝트'에서 적절한 팀 통합이 이뤄진 비율은 61%였지만 '전형적인 프로젝트'에서 는 9%에 그쳤다.

건물주, 계약업체, 납품업체를 비롯한 모든 이 해당사자가 가상의 '대형 사무실'에서 마치 한 팀처럼 협업을 수행한 경우 건축/설계/건설회 사가 각자 맡은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한 것 으로 조사됐다고 라퀴다라-카는 강조했는데, 이때 가상의 '대형 사무실'이란 통합 온라인 통신 및 협업 플랫폼을 지칭하는 용어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세분 화의 해결책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업 계의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영국에 위치한 해양 토목공학 컨설팅 전문 회사인 벡케트 랜키네(Beckett Rankine)의 팀 베켓(Tim Beckett) 이사는 길이 25km(16 마일), 지름 7.4m의 템스 타이드웨이 터널 (Thames Tideway Tunnel)의 설계를 담당하 고 있다. 이 초대형 하수도의 예산은 42억 유로(52억 달러)이며 최대 굴착 깊이는 65m(213피트)이다.

베켓은 표준 BIM 시스템이 "사용하기 불편하 고 비싼 데다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다룰 수 있다"고 불평하면서도 "클라우드 기반의 BIM을 활용할 경우 BIM의 장점과 기능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에게 더 널리 정보를 보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켓은 또 이렇게 말했다. "템스 타이드웨이 터널은 100년 이상 사용될 예정이라 미래를 생각해서 모든 데이터를 보존해야 한다. 이와 같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해당 사자들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고 손쉽게 영 구적으로 열람하고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대륙을 초월한 단일화

뉴욕에 위치한 건축 회사 SHoP Architects 의 가상 설계 및 건설 담당 이사인 존 세론 (John Cerone)은 "대단히 복잡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각적 시뮬레이션과 해 상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표준 BIM은 전통적 인 건축 업무를 지원하는데 반해, 3D 클라우 드 기반의 고품질 통합 BIM은 효율성 개선 으로 수익을 증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 업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건설업계가 단일화된 건축 프로젝트 데이터 관리 방식을 앞다퉈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세론은 전망했다.

세론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건설이 글로벌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효율 성만 개선돼도 수십 억 달러의 비용을 절약 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SHoP Architects는 건축업자들이 관리 방식 단일 화 효과를 함께 누리는데 큰 관심을 보인다 는 점에 고무되어 있다.

기존의 순차적 건축 작업 공정을 관리 방식 단일화로 실현할 수 있는 동시 작업 방식으 로 대체하면 설계 및 제작 공정 속도가 향상 되고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으로 재무 건전성이 유지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 동차 한대에 소모되는 강철의 양을 미크론 단위까지 파악할 수 있는데 건설업계라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는가?"라고 세론은 반문했다.

보츠와나 정부의 연구 개발 지원으로 진행 중인 국가적 차원의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보츠와나 혁신 허브(Botswana Innovation Hub)에서 SHoP Architects는 이와 같은 수 준의 '디지털 기술'을 대륙을 초월해 확보했 다. 덕분에 '낭비가 전혀 없고 구조물을 정확 하게 제작할 수 있으며 완벽하게 예산을 관 리하면서 속도까지 빨라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세론은 평가했다.

세론은 이렇게 덧붙였다. "혁신을 촉진하는 새로운 3D 모델 중심의 패러다임이 건축 건 설 산업 전체의 수익을 증대할 뿐 아니라 보 다 우수한 건축물을 만드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 는데 그에 동참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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