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긴한 걸까? 쓸데 없는 일일까?

지식을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강좌, 신뢰성은 떨어져

Lindsay James
26 October 2013

많은 사람들에게 웹을 통해 무료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온라인 공개 강좌(MOOC : Massive Open Online Courses)가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학생들이 앞다투어 신청을 하고, 고용주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반면, 교육 전문가들은 별도의 인증을 거치지 않은 무료 온라인 강좌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190개 국 16만 명의 학생을 끌어 모았던 인공지능(AI)에 대한 무료 강좌를 제공하여, 2011년부터 온라인 공개 강좌(MOOC)가 물밀듯이 쏟아졌다. 그 후, 세계 일류 대학교 수십 곳이 MOOC의 물결에 휩싸였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 유럽에서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와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중국 홍콩과학기술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도 여러 대학교와 손잡고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미국의 코세라(Coursera), 유대시티(Udacity), 에덱스(Edx), 영국의 퓨처런(FutureLearn)이 대표적이다. 코세라는 30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이 무료 온라인 강좌를 듣고 있다고 추산하는데, 일 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수강생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변화 필요성에 대응

고등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교육 비용은 이미 높은 데다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은 점점 늘고 있는 형편이다. 타임스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에 따르면 핀란드(2010년)와 헝가리(2013년)에서 등록금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 역시 등록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11년에는 미국 주정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들의 등록금은 지난 10년 동안 42%나 올랐다. 뉴욕에 위치한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의 25세 학생 중 빚을 진 학생 비율은 2004년 27%에서 2012년 43%로 껑충 뛰었다.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요인은 비용뿐만이 아니다. OECD 교육분과 프로젝트 팀장 스테판 빈센트-랑크린(Stéphan Vincent-Lancrin)은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자격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교육 기회와 관련된 큰 문제 중 하나는 고등 교육 이전의 학습(그리고 중퇴) 과정에서부터 발생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스테판 빈센트-랑크린은 교육받을 기회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등 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 때문에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는 실정입니다.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와 관련된 강좌나 최고 수준의 강의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타마르 르윈(Tamar Lewin)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캠퍼스 벽을 넘어선 대중 강좌'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전했다. "지난 몇 달 사이 일류 대학에 진입할 수 없었던 전 세계의 학생 수십만 명이 MOOC를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며 몰려들었습니다."

인도 콜카타에 자리 잡은 자다푸르대학교(Jadhavpur University)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크리티카 데사이(Kritika Desai)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크리티카 데사이는 미시건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가 코세라를 통해 제공하는 재무 입문 강좌에 등록했다. 크리티카 데사이는 유니버시티 월드 뉴스(University World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도의 어떤 대학도 문학과 재무를 결합한 강좌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는 MOOC를 통해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별도 분야에 대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60,000

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제공한
무료 인공지능 강좌에 190개 국에서
16만 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

학생들만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대학들도 MOOC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고등 교육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는 비영리협회인 에듀코즈(Educause)는 대학들은 온라인 강좌를 통해 자신들의 교육 영역과 명성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연구재단 산하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혁신 센터 관리 이사인 트레이시 그레이(Tracy Gray)는 "교사들이 교실 앞 강단에만 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학생들을 사로잡을 교사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MOOC를 통해 학생들은 최고의 교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용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

MOOC는 또한 보다 나은 직업을 얻기 위해 졸업생들이 필요로 하는 특정 기술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취업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CEO인 존 챌린저(John Challenger)는 이렇게 말했다. "고용주들은 채용하는 일자리에 필요한 특정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원자들이 없다는 것에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앞서가는 고용주들은 MOOC가 하나의 해결 방안이라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OOC는 고용주들이 최고의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에게 어떤 교육 훈련이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존 챌린저는 "학위나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고용주가 지시하는 업무를 해당 지원자가 실질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MOOC는 디지털이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는 학교에서는 지원자 선별을 위한 각종 정보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런 추세는 아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고용주들은 필요에 꼭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일류 기업들은 이미 MOOC를 사내 교육에 접목시키고 있다. 맥아피(McAfee)와 제너럴 일렉트릭이 좋은 사례이다. 이들 두 회사는 MOOC의 특성을 파악해 회사에 가장 적절한 학습 및 개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파악해 나가고 있다. 작업장 재구성 분야에서 미국을 기반으로 전문적으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미래의 작업장(Future Workplace) 공동 설립자인 진 마이스터(Jeanne Meister)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 내부에서 온라인 공개 교육을 활용한다면 고용주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이스터는 MOOC를 받아들이는 고용주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위가 없는 지원자들도 채용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가령 반짝이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대학들보다 더 큰 명성을 누리고 있는 창업보육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존 챌린저도 여기에 동의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MOOC는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개 교육은 고용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더욱 특화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 직원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려는 고용주들도 MOOC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과 지식기반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실업 상태의 구직자들에게 MOOC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과제

MOOC의 잠재성이 크다고 해도 여러 가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대학교의 경우, 인공지능 강좌를 수강한 16만 명의 학생 중 졸업생은 2만3,000명에 불과했다. 학위 인정 문제도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MOOC가 미승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MOOC를 통해 컴퓨터공학개론을 이수한 수강생에게 본교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이수증을 제공하겠다고 동의한 대학은 콜로라도주립대학 글로벌 캠퍼스 한 곳뿐이다. 

 

“ MOOC를 통해 학생들은 최고의 교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Tracy Gray
Managing Director Center for STEM Education and Innovation

MOOC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교육 기관은 단순한 수료증을 발급하는데, 그것도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수강생에게만 제공한다.
사람 간의 교류가 결여된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 및 응용 물리학 교수 겸 응용 물리학부 학부장인 에릭 마주르(Eric Mazur)는 "교육이란 두 단계로 이뤄진 과정"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공개 교육은 쉬운 부분만 복제할 뿐입니다. 정보 제공 말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해당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지에 대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제 수업을 개방형 온라인 교육으로 바꾼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강의를 듣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바로 개방형 온라인 교육에서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분석 기업 오붐(Ovum)의 교육기술 협력분석가 나브넷 조할(Navneet Johal)은 콜럼비아 대학교 교육학부 산하 커뮤니티 칼리지 연구 센터가 수행한 장기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학습을 자주 접하지 않아 온라인 학습의 광고 목표가 되곤 하는 학생의 경우, 또래들에 비해 대면 강좌의 반대 개념인 디지털 강좌에서 이득을 얻는 (또는 불이익을 당하는)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 연구 센터가 진행한 장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성인 수강생, 대학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수강생, 소수 집단에 속해 있는 수강생의 경우 대면 수업에 비해 온라인 강좌 성취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자본이 빠져나가 버리면 교육 기관 또한 개방형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필요한 표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에릭 마주르는 이렇게 말했다. "자금 지원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교육에는 비용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아주 잠깐 동안은 MOOC로 보충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10년 뒤에도 이들 강좌가 남아 있을까요? MOOC는 교과서를 보충한다거나 강의를 보충한다는 차원에서 활용될 때 가장 적합한 것이지 미래에 이뤄질 학습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그러나 MOOC를 지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30년 넘게 원격 학습을 제공해온 영국 개방대학교(Open University)의 교육기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샤플스(Mike Sharples)는 이렇게 말했다. "MOOC는 새로운 주제를 접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신속하게 습득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MOOC는 기존의 고등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에 이뤄질 학습의 모습을 형성해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보편 교육을 지향하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MOOC 모델이 학습 보충 과정이나 입문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웹사이트에 게시된 바에 따르면 4년제 대학교 과정에 등록한 수강생의 절반만이 학위를 취득하고, 부전공을 동시에 수강한 수강생의 20%만이 3년 안에 부전공 학위를 취득한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55만 달러를 투자해 학습 보충 및 입문 과정에 특화시킨 MOOC를 개발하고 있다.
MOOC는 또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처럼 우수한 교사가 부족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시 그레이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교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C와 온라인/혼합형 교육 플랫폼 같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과학, 기술, 공학, 수학과 같은 분야에 흥미를 가질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상당 수의 학생이 해당 분야로 진로를 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교수법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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