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서는 기술의 소비재화, 모바일화, 자신의 기기를 회사에서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에서 촉발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이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클라우드를 통해 인프라,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자원을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간단하게 프로비저닝할 수 있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IT 전문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로스 아틀로스에 위치한 파일 공유앱 기업인 Box의 CIO는 이러한 추세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Box의 CIO인 벤 해인스(Ben Haines)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밀려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주도하는 IT 업체들은 자신들이 애지중지 하는 서버를 잃을 수도 있겠지만 해인스는 이들이 더욱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지원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신뢰 할 만한 조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IT
글로벌 비즈니스 기술 및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 업체인 아바나드(Avanade)는 최근 1,000명 이상의 IT 의사 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44%가 IT 부서에 보다 많은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가들을 불편하게 할 내용도 있었다. 71%의 응답자는 IT 부서보다는 자신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술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뉴질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컨설팅 기업 다이버시티(Diversity Ltd.)의 사장인 벤 케페스(Ben Kepes)는 클라우드의 충격은 거대한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클라우드가 IT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여기에 관련된 주제들 가령 빅 데이터 같은 것들을 통해 기업들은 아무리 사회적 변화가 크더라도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의 부상, 글로벌 금융위기, 민첩성 요구, 초고도 경쟁과 같은 현상들은 모든 조직의 운영 환경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것과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한다.
IT의 역할
시스코 IT 부서의 선임 매니저인 브렛 벨딩(Brett Belding)은 클라우드를 통해 비즈니스 부서가 독립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벨딩은 "IT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솔루션 공급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클라우드와 온 프레미스 솔루션을 통합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용자 경험이 나쁘면 채택율이 낮아지고, 낮은 채택율은 낮은 ROI로 돌아옵니다"라고 설명했다.
벨딩은 적응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것을 기꺼이 시도하는 융통성 있는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스코의 경우, 모든 직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고 기존의 기술을 다듬어야 합니다. 그리고 낡은 기술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사이클은 IT 부서가 출범한 이래 계속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제 그 차이가 아주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컨설팅 전문 기업인 컨스털레이션 리서치는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기술의 역량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곳의 설립자 겸 분석가인 R. 레이 왕(R. Ray Wang)은 IT 전문가들만이 적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IT가 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IT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CIO가 전략적 사업의 필요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자 또한 어떤 기술을 배포해야 하고 어떤 기술을 배포하지 말아야 할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만일 IT가 서비스 사업자가 된다면 결국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하고 쉽게 배포하는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벨딩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 우리는 저비용 또는 무료 서비스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기존 및 신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에 최상의 옵션을 통합시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아주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헤인스의 말대로 IT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뒤쳐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
“IT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솔루션 공급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안전한 방식으로 클라우드와 온 프레미스 솔루션을 통합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브렛 벨딩(Brett Belding)
시스코 IT 선임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