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소규모 기업들의 온라인 방식의 자금 확보

William J. Holstein
25 October 2013

사업을 갓 시작한 신생 기업들이 자금 모집 수단으로 새롭게 활용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시기에 크게 각광받았다.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제도권 금융기관들은 크라우드 펀딩이 세계 금융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폄하하고 있지만, 신기술로 무장한 창업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칼마르크스가 보았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새로운 엔진, 이른바 크라우드 펀딩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경제 부문에서 개인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의 중단하고 떠났다. 그 빈자리를 크라우드 펀딩이 메우고 있고, 덕분에 개인들은 온라인으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성장 기업의 주식 매입할 수도 있다. 자본에 목마른 신생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크라우드 펀드 사이트로 모여들었다. 일례로,
영국은 크라우드 큐브(CrowdCube), 시더스(Seedrs), 펀딩 서클(Funding Circle) 등이 운영되고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심비드(Symbid)가 크라우드 펀딩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확산 중에 있고, 라틴 아메리카에는 아이디어닷미(Idea.me)가 활동 중이다. 2013년 7월에는 투게더닷아시아(ToGather.Asia)가 문을 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리서치 기업 매스솔루션(Massolution)은 전 세계 308개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조사했는데,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약 8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매스솔루션의 조사 결과를 보면,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있는 사이트들이 전체 펀드 규모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매스솔루션은 2012년에 27억 달러의 자금이 조달된 것으로 추산하면서 2013년에는 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지자와 비판가의 팽팽한 대결

크라우드 펀딩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생기업지원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자금 모집을 수월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더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도록 촉진하는 법이다.
신생기업지원법이 통과된 이후, 크라우드 펀딩은 거의 종교적 열정에 가까운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크라우드 펀딩 지지자들은 크라우드 펀딩이 수백만 명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물결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 투자자들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금융 생태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PWC에서 세계적 벤처캐피털 관리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트레이시 T. 레프터오프(Tracy T. Lefteroff)는 이렇게 언급했다. "제 생각엔 반짝 성공인 것 같습니다."

US$5 billion

매스솔루션은 모든 유형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013년에는 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PWC는 미국 벤처캐피털 협회와 함께 업계 동향을 추적한다.
논쟁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킥스타터(Kickstarter)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개인들로부터 작은 금액을 모금해서 비디오 게임 및 그 밖의 유행하는 소비재를 판매하는 신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디고고(IndieGoGo)는 주로 예술 분야에 투자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개인들은 투자자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물건을 구입하고 값을 치르는 형식이기 때문에 신생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두 번째 유형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서클업(CircleUp)으로, 이는 서클업 웹사이트에 제안서를 게시한 기업의 실제 주식을 매도한다. 서클업은 연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만 모집한다. 서클업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한 투자자들에게만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서클업 CEO 라이언 캘드벡(Ryan Caldbeck)은 2012년 4월 문을 연 이후, 서클업이 12개 기업을 위해 자금을 모집했다고 밝히면서 그 중에는 소비재 회사, 비누 회사, 화장품 회사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 비용을 낮추면 투자 참여 기회가 확대됩니다."

엔젤 투자자의 가벼운 발걸음

수 십 년 동안 신생 기업은 자금 조달을 엔젤 투자자들에게 의존해왔다. 엔젤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를 통해 신생 기업을 육성해 벤처캐피털이 관심을 가질만한 규모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국 뉴욕시에서 활동하는 100여 개의 엔젤 투자자들의 연합인 뉴욕 엔젤스(New York Angels) 회장 겸『엔젤 투자자들이 말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의 저자인 브라이언 코헨(Brian Cohen)은 엔젤투자회사 24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이 엔젤 투자자들처럼 기업 전문가 및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를 소개할 역량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 모두는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의 전체 가치 중 극히 일부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누가 얼마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를 목록화하는 '주주 현황' 작성만 까다로워질 것이라고까지 경고한다.

“ 정교한 벤처캐피털이라면 사실상 거래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비전문가들이 투자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비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당황해서 빠져나가기 바쁩니다.”

Tracy T. Lefteroff
global managing partner of the venture capital practice at PricewaterhouseCoopers

PWC의 트레이시 T. 레프터오프도 이러한 복잡성을 우려한다. "정교한 벤처캐피털이라면 사실상 거래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비전문가들이 투자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비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당황해서 빠져나가기 바쁩니다."

규제의 복잡성

다른 장애물도 있다. 신생기업지원법의 규정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크라우드 펀딩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개발해야 하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엄청나게 복잡한 의제에 직면해 있다.
신생기업지원법이 발효되고 1년 이상 경과한 2013년 7월에서야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최초의 규제 문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신생기업이 개인의 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내용이었다.
독립적 증권감독기관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도 규제 문서 개발 요청을 받았다. 주식 거래를 기반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현재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한 투자자들에게만 주식을 매도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무등록 주식을 아무 투자자에게나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 문서였다.
유럽도 규제와 관련해 비슷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네덜란드 틸부르흐 대학교(Tilburg University)에 출강하는 크리스토프 데 뷔지에(Kristof de Buysere)는 2012년 발표된 논문 '유럽식 크라우드 펀딩의 프레임워크'의 공동저자이다. 크리스토프 데 뷔지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기관으로 활동하는 서로 다른 기구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증권법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부서가 이에 대한 최초의 공식 심리를 2013년 6월까지 연기한 상태라고 언급한 뒤 "모두가 좀 실망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규제 공백으로 크라우드 펀딩 문제를 각자의 문제로서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된 각국 정부는 크라우드 펀딩을 유럽연합 전역에서 통용되는 유로화로 투자하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관련 법의 문제 중 하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하여금 중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중개 지주회사를 통해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투자 받을 회사로 넘겨주도록 강제한다는 점이다.
크리스토프 데 뷔지에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는 '어느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것인지' 궁금해 하게 될 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윌라 스킨 케어(Willa Skin Care)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크리스티 프루니에(Christy Prunier)가 알게 된 것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식 거래를 기반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부터 성공을 거뒀다. 크리스티 프루니에는 가족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하고 중소기업청에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또 대출을 받아 사업 자금을 마련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2012년 9월 크리스티 프루니에는 서클업으로 눈을 돌렸고, 12월 중순 경 크리스티 프루니에는 1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었다. 뉴욕시에 본사를 둔 크리스티 프루니에의 회사는 타겟(Target), J. 크루(J. Crew), 아마존(Amazon)과 유통 계약을 맺은 덕분에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리스티 프루니에는 투자자 가운데 두 명을 윌라 스킨 케어의 이사로 영입했다.

“ 윌라 스킨 케어 같이 틈새에 낀 작은 신생 기업에게 그 밖의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전통적인 벤처회사처럼 주식을 사고 팔기에는 우리 회사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서클업을 만나기 전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Christy Prunier
Creator of Willa Skin Care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티 프루니에는 이렇게 반문한다. "윌라 스킨 케어 같이 틈새에 낀 작은 신생 기업에게 그 밖의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전통적인 벤처회사처럼 주식을 사고 팔기에는 우리 회사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서클업을 만나기 전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심비드(Symbid) 또한 마찬가지 경우이다. 이 사이트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코스티안 잔드빌레트(Korstiaan Zandvliet)는 유럽연합법과 네덜란드법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심비드는 2011년부터 18개 회사를 위해 170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태양력을 활용해 충전하는 휴대폰 제조회사에서 치즈공장 및 도시농업회사에 이르는 다양한 기업이 심비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
심비드는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과 네덜란드 국영은행(Dutch national bank)으로부터 금융업 허가를 받아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네덜란드 국영은행은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 대해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심비드의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물론 별 의미가 없는 약속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다. "전 세계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식 기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절대적 확신을 가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코스티안 잔드빌레트의 말이다.
심비드 특유의 크라우드 펀딩 기법은 많은 투자자를 끌어 모았는데 그 중에는 엔젤 투자자도 끼어 있었다.
코스티안 잔드빌레트는 "1,500명에 달하는 투자자의 10%는 엔젤투자기업"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자들은 사실상 심비안의 투명한 경영에 매력을 느껴서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캐피털 역시 여러 명의 투자자가 제공하는 자금을 모아 하나의 기업에 보내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틈새 시장

법적 불확실성과 금융적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았지만『로커베스팅: 지역 투자의 혁명과 이를 통한 이윤 창출 방법』의 저자 에이미 코티즈(Amy Cortese)는 크라우드 펀딩이 여러 나라의 경제에서 적법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가 자주 접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 알고 이해하는 곳에 투자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니까요." 에이미 코티즈는 그것이 바로 크라우드 펀딩의 이점이라고 말한다.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출범하는 신생 기업은 기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홍보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빠른 시간 내에 이익을 챙겨서 자금을 회수해 빠져나가는 벤처캐피털과 크라우드 펀딩의 차이점입니다."
그 사이 다른 유형의 크라우드 펀딩도 등장하고 있다. 매스솔루션의 리서치 이사 케빈 베르크 카르타체비츠-그렐(Kevin Berg Kartaszewicz-Grell)은 크라우드 대출과 로열티를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예로 든다. 케빈 베르크 카르타체비크-그렐은 로열티를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로열티를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면 금전적 보상을 받기는 하지만 이율이 변동될 수 있고 주식을 보유하지도 못합니다. 매출 이익의 일부를 받을 뿐입니다. 이미 시장이 구축되어 있는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에서는 이런 유형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립된 크라우드 펀딩 개념만으로는 이미 시장에 굳게 자리잡은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해오면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크라우드 펀딩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칼 마르크스라면 새로운 변증법이라도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을 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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