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존 (digital preservation)

미래형 도구로 과거를 재현하다

Dan Headrick
19 November 2016

지진, 홍수, 전쟁, 세월의 풍파, 심지어 날마다 끊이지 않는 인간의 부주의한 발걸음이 소중한 문화 유적지를 위협하고 있다. 물체를 디지털 형식으로 정확히 담아내는 최신 도구로 무장한 유물 보존주의자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6년 2월 6일 동틀 무렵 규모 6.4의 지진이 타이완 남부를 강타했다. 본진 이 발생한지 몇 시간 만에 국립성공 대학교 박물관의 3D 모델링 전문가는 지진 피해를 입은 도시 타이난에 드론을 띄워서 다수의 역사적 건물이 훼손된 지역을 촬영 했다. 박물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구조 및 구난 요원들이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과거를 보 존한다는 박물관 보존주의자의 새로운 역할
이 빛을 발했던 순간이다.

"선조들은 평생을 바쳐 만든 예술품과 구조 물을 통해 미래 세대와 교감한다"고 캘리포 니아에 위치한 국제적 비영리 조직인 CyArk 의 전무이사인 엘리자베스 리(Elizabeth Lee)는 강조했다. CyArk는 세계에서 가장 소중하지만 위험에 처한 문화 유적지를 3D 기술로 재현해 보존하고 이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데 힘쓰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

리는 "인간의 공격성 때문에 최근 몇 년 사 이에 문화재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 한시 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재현 대상은 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유물 과 건축물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CyArk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지 역에 위치한 취약한 유적지를 파악할 현지 팀원들을 교육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Anqa(잿더미 속에서 부활한다는 전 설 속의 불사조를 뜻하는 아랍어) 프로젝트 를 들 수 있다.

CyArk는 Anqa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 및 예일대학교의 문화 유산보존연구소(IPCH)와 협력하여 학생뿐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중동의 다른 위험 지역의 국립박물관 및 국제박물관 전 문가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현실 포착 기 술(Reality Capture Technology)'을 이용하 여 유적지를 디지털 형식으로 재현할 수 있 는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 목적은 1,500여 년 전 아프가니스탄 중 부 바미안 계곡 절벽에 새겨졌으나 2001년 탈레반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 거대한 바 미안 석불 같이 위험에 처한 유물에 관한 세 부 기록을 보존하는데 있다.

2010년 CyArk 팀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과 제휴하여 2주 동안 러슈모어산의 얼굴 조각상 앞에 매달린 채, 테디 루즈벨트의 눈동자부터 조지 워싱턴의 콧구멍에 이르는 조각상의 모든 면면을 3D 데이터로 수집했다. (사진 제공: CyArk)

현장팀은 작은 배낭에 쏙 들어가는 3D 스캔 도구를 사용해서 유물 표면 구석구석에 레 이저 빔을 발사한다. 그러면 레이저 빔이 초 당 수십만 번의 파동을 일으키면서 고유한 X, Y, Z좌표와 색상 및 밀도 값을 갖는 데이 터 포인트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나날이 발전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처리해서 인 간과 자연이 보존할 수 없는 것을 가상현실 로 재현한다.

2010년 CyArk 팀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과 제휴하여 2주 동안 러슈모어산의 얼굴 조각 상 앞에 매달린 채 테디 루즈벨트(Teddy Roosevelt)의 눈동자부터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의 콧구멍에 이르는 조각상의 모든 면면을 3D 데이터로 수집했 다. 그 뒤 드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급속도 로 발전한 덕분에 팀의 작업 속도에도 탄력 이 붙었다.

현재 CyArk는 브란덴부르크 문부터 과테말 라 티칼의 마야 신전, 남극 대륙 원정대의 오 두막부터 런던타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 라켄즈버그 고대 벽화에 이르기까지 7개 대 륙에 위치한 40여 개국에 남아 있는 200개 이상의 유적지를 디지털로 보관하고 있다. "인간이 창조한 유물들은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마모되고 변하기 마련"이라고 리 는 이야기했다.

현대의 눈으로 과거를 보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다뉴브강 북쪽 제방을 따라 들어서 있는 Ars Electronica Center(AEC)는 역사 유물을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미지의 기술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 의 문화적 미래를 규정하고자 박물관 전시 물에 획기적인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AEC의 미래연구소(Futurelab)는 연구개발 허브이자 과학적, 예술적 사고 집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AEC는 예술 감독 게르프리드 스토커(Gerfried Stocker)의 진두지휘 아래 Deep Space 8K라는 선구적인 몰입형 대화 식 환경을 개발했다. 기본적으로 Deep Space 8K는 CyArk가 재현한 전 세계의 문 화 유적지를 최대 100명이 동시에 가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영사실이다. 미래연구 소의 목표는 미래의 인간 사회를 형성하게 될 미디어 아트, 건축 양식, 대화식 전시물, 가상현실, 실시간 그래픽을 결합해 '미래의 자화상 모형(Prototypical Future Sketches)' 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스토커는 귀띔했다.

“ 선조들은 평생을 바쳐 만든 예술품과 구조물을 통해 미래 세대와 교감한다. ”

엘리자베스 리(Elizabeth Lee)
CyArk 전무이사

박물관 기술자들은 미래 세대가 과거의 문 화의 알고 기억하게 될 방법이 이런 도구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말 한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산하 크리거 예술과 학학교(Krieger School of Arts and Sciences)의 미술사 교수이자 박물관 및 사 회 프로그램(Program in Museums and Society)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로디니 (Elizabeth Rodini)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디 지털 보존 기술 분야가 눈부시게 성장했다 고 설명했다. "가상 고고학이 사실상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반 가운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글로벌 프로젝트

20여 개국의 조직들이 연구와 교육뿐 아니 라 대학과 민간 부문 간의 협력 활성화를 도 모하는 가상 고고학 국제 네트워크(INNOVA) 회원으로 가입했다. 박물관 보존주의자들은 게임 및 가상현실(VR) 기술 회사와 제휴하
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가상으로 문화재 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민간 부문 벤처사업 을 추진하고 있다.

1억 2,8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기존의 플랫폼과 호환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비디 오 게임 회사가 CyArk에 사업을 제안했다고 리는 전했다. 온라인 기술 매거진 마더보드 (Motherboard)에 따르면, 기술시장 연구회 사인 트래티카(Tractica)는 2016년 VR 헤드 셋 판매고가 1,5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리는 그와 같은 추세가 디지털 보존 기술의 대중화와 발전에 일조할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

리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비전문가와도 소 통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중이다. 굳이 현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누구든 이곳에 와서 헤드셋만 착용하면 유적지 한가운데 와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CyArk가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하고 있는 유적지를 방문해 보세요: http://3ds.one/CyArk

Related resources

Subscribe

Register here to receive a monthly update on our newest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