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 5G는 대역폭, 범위, 다양한 사용 사례 등에서 이전 세대 무선 기술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다니엘 크로프: 먼저 아셔야 할 것은 5G는 이동 통신의 다음 단계이고, 기술 발전이 40년간 축적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모든 세대의 기술은 이전 세대 기술을 토대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새로운 세대의 기술은 이전 세대보다 효율성이 100배 넘게 향상되며 이러한 추세는 5G에서도 이어집니다. [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5G가 자동차의 자율 제어부터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5G 기술이 적용되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롭고 다양한 사용 사례를 실현하는 슈퍼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5G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DK: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많은 엔지니어는 안테나를 소형화 하는 것이 5G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5G 기술은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것뿐입니다. 일단 첫 단계는 5G 기술을 배포하는 것이고, 그 다음 단계가 돼서야 5G의 진정한 잠재 성능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5G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수행할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설계, 통합 및 출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DK: 5G의 배포는 사용 사례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복잡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5G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5G의 잠재력을 실제로 누릴 최종 사용 애플리케이션의 상당수는 5G가 완전히 배포되고 10년이 지난 후에야 개발될 것입니다.
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 전통적인 엔지니어링과 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차이점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5G 잠재력 극대화의 발목을 잡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전통적인 엔지니어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복잡성을 보유한 시스템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니즈 파악, 시스템 설계, 구성 요소 설계, 통합, 테스트, 적격성 평가 및 유지 관리같이 순차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하향식으로 관리되는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서 소수의 사람만 핵심 기술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서, 모델링과 부서 간에 원활한 협업이 어렵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매우 복잡한 프로젝트에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엔지니어링을 사용한다면 모든 프로젝트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엔지니어링 팀 간의 원활한 협업이 중요해지고 개별 시스템의 모델링이 필수가 되면서 MBSE(Model-Based Systems Engineering) 분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SE는 공유 시스템 모델을 제안합니다. 공유 시스템을 통해 여러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기계,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등 서로 다른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없이 프로젝트가 실제 프로토타입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 불일치와 격차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5G 표준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기업들이 설계하고 있는 장비 역시 진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MBSE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DK: MBSE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비즈니스 요구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둘 사이의 디지털 트레이서빌리티 (digital traceability)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엔지니어는 진화하는 기능과 기술 요구 사항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손쉽게 연관 지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MBSE는 최적의 솔루션 평가를 기반으로 절충안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로 다른 엔지니어링 분야 간의 교차점을 밝힐 수 있는 MBSE의 능력이 시스템 수준의 혁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DK: MBSE를 사용하면 새로운 수준의 서비스나 개선된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 수준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5G 기술 이면의 비즈니스 관점을 모델링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MBSE를 채택한 얼리 무버(early movers)들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DK: MBSE는 새로운 엔지니어링 방법론을 비롯해 새로운 문제 해결 도구를 마스터하고, 이러한 도구들을 다양한 개발 프로세스에 통합하여 전체를 단순화하는. 이것은 긴 여정이 될 수 있지만, 여정을 빨리 시작할수록, MBSE로 부터 디지털 이점을 더 빨리 누릴 수 있습니다.
"MBSE를 사용하면 새로운 수준의 서비스나 개선된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 수준에서의 혁신뿐만 아니라, 5G 기술 이면의 비즈니스 관점을 모델링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 크로프 CESAMES 사장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MBSE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떤 문제가 MBSE의 광범위한 채택을 가로막고 있습니까?
DK: 문화와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MBSE는 현재 사용 중인 엔지니어링 언어 중 가장 발전된 기술이지만, MBSE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고, 우리 모두 오랜 세월 사용해온 방법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MBSE는 V-System 엔지니어링 방법으로는 물리적 프로토타입 단계에 이를 때까지 발견할 수 없는 설계 격차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개발 주기 후반에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를 미리 제거하면 물리적 프로토타이핑을 끝없이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MBSE를 사용하면 훨씬 더 쉽게 일정에 맞춰 출시할 수 있고, 표준이 진화할 때마다 모델만 업데이트하면 되기 때문에 설계 업데이트도 쉬워집니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는 모두 조기에 MBSE를 도입하는 사람들에게 큰 이점이 될 것입니다.
약력: 다니엘 크로프(Daniel Krob)는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CESAMES(Center of Excellence in Architecture, Management and Economics of Systems)의 사장이자 에콜 폴리테크니크 (Ecole Polytechnique)의 컴퓨터 공학 교수입니다. 100권이 넘는 과학 출판물과 4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전문 분야는 복잡한 시스템의 건축, 모델링 및 설계 방법 분야이며, 유명한 국제 시스템엔지니어링협회 (International Council of Systems Engineering, INCOSE)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수준으로 복잡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이론과 실습에 대한 공헌을 인정 받아 규모는 작지만 중요한 성과를 내는 CESAMES의 사장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