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

실제 팬들을 거느린 가상 아티스트

Philippe Fontaine
20 October 2014

2007년 이후 일본에는 가상 가수인 하츠네 미쿠(Hatsune Miku) 광풍이 몰아쳤다. 작곡가와 안무가는 프로그래머 및 3D 애니메이터와의 협업으로 하츠네 미쿠의 공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광풍은 한 때 유행하다가 사라질 현상인가, 아니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인가?

그녀의 이름은 하츠네 미쿠 (Hatsune Miku). 10대 소녀의 아 름다운 얼굴에 한 없이 긴 푸른 색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었고 미니스커트 를 입는다. 그녀의 노래는 레이디 가가 (Lady Gaga)의 인기를 넘볼 정도이지만 하츠네 미쿠는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아닌 가상 아티스트다.

하츠네 미쿠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케이 (KEI)가 하츠네 미쿠('미래 최초의 사운드' 라는 의미)라는 음악 소프트웨어의 포장 박스용으로 그려진 디자인에서 출발했다. 2007년 일본의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가 선보인 이 소프트웨어는 야마하 보컬로이 드2 엔진을 사용하고 성우인 사키 후지타 의 음원 라이브러리를 활용한다. 사용자 가 가사를 입력하고 음조와 속도를 선택 한 뒤 반주에 원하는 효과와 레이어를 더 하면 노래가 만들어진다.

모든이들의 연예인

이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자마자 작곡가들 은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유튜브와 일본 판 유튜브인 니코 니코 동화(Nico Nico Douga)에 올리기 시작했다. 음악에 매료 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케이의 일러스트 에 영감을 받아 젊은 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 뒤 컴퓨터 과학자인 유 히구시가 무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미쿠미쿠댄스 (MMD)를 내놓으면서 가상 소녀의 3D 모 델에 동작이 가미됐다. 이로 인해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의 소프트웨어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판매되었다.

이후 하츠네 미쿠와 그녀가 입은 미니스 커트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110,000곡 의 음악과 100만 건의 드로잉이 생성되었 고 180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팬과 8,000 만 건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아이돌

사람들이 합성된 아티스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의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인 고시마 오카(Cosima Oka)는 이 렇게 설명한다. "일본 사람들은 신기술에 매료될 뿐 아니라 익숙합니다. 일본 사람 들에게 하츠네 미쿠는 또 다른 가상 툴이 아니라 자기들이 작곡한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가수인 것입니다.

“하츠네 미쿠는 빈 껍질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소피 다스트
파리 8대학 오타쿠 전문가

특히 10대들은 젊은 디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고시마 오카는 이렇게 말한다. "하 츠네 미쿠를 통해 자신의 생각, 바람, 감 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는 것입니다."

프랑스 소재 파리 8 대학 오타쿠 전문가인 소피 다스트도 이에 동 의한다. "하츠네 미쿠는 빈 껍질 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현실의 아이도루 (아이돌의 일본어)와 다르게 하츠네 미쿠 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습니 다. 가상 아이돌인 하츠네 미쿠는 변함 없 는 순수성을 대표합니다. 나이를 먹지 않 을 뿐 아니라 팬이 원하는 성격을 언제든 투영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시간이 흘러도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이자 그 열 기가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 이유 입니다."

일본의 대중적인 가상 스타 하츠네 미쿠가 홀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TOKYO MX / Crypton Future Media가 공동 주최한 도쿄 콘서트 현장 (Image © Crypton Future Media, INC. www.piapro.net / SEGA Graphics by SEGA / MARZA ANIMATION PLANET INC.)

3D 무대 공연

젊은층 사이에서는 하츠네 미쿠 현상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하츠네 미쿠 의 스타일이 나이 많은 사람들을 파고드 는 데에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 하지만 하 츠네 미쿠가 다른 가상 캐릭터와 함께 등 장하는 라이브 공연은 나이의 장벽을 허 물 수 있다.

일본 작곡가 게이치로 시부야는 살아 있 는 가수가 등장하지 않는 최초의 오페라 인 'The End'의 여주인공으로 하츠네 미 쿠를 내세웠다. 우울하고 어두운 오페라 인 'The End'에서 하츠네 미쿠는 자신의 조건에 대해 궁금해한다. 살아 있는가? 죽을 수도 있는가? 그러한 생각은 하츠네 미쿠의 일반적인 레퍼토리에 등장하는 생 각과 동떨어진 것이다.

보다 많은 성인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게 이치로 시부야는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 이콥스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하츠네 미쿠의 디지털 세트와 3D 영상을 창조한 YKBX('요코박스'라고 읽음)와 함께 작업했 다. 요코박스는 여러 조각의 거즈를 무대 전체에 늘어뜨리고 그 위에 컴퓨터가 창 조한 이미지를 영사했다.

파리에 있는 샤틀레극장(Théâtre du Châtelet)은 2013년 11월에 이 오페라를 세 차례나 무대에 올렸는데, 샤틀레 극장 감 독인 장-뤽 쇼플링(Jean-Luc Choplin)도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이토록 사 랑스러운 모습의 가상 존재가 자신의 감 정을 인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쇼플링은 실체가 없는 가상 아티스트들이 현실에서 이미 자리 잡았다고 확신한다. "이 새로운 표현방식은 공연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21세기 공연예술의 시작입니다."

업클로즈 엔 퍼스널

일부 하츠네 미쿠 팬은 더 많은 교류를 강렬하게 원하기도 한다. 일본 프로그래머인 고로맨(GOROman)은 최근 햅틱 원격 조정 기능이 있는 인조 손과 입체 3D 안경을 착용하고 하츠네 미쿠가 손을 잡고 고로맨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경험을 체험했다. 일본 학생인 네지포욕(Negipoyoc)은 하츠네 미쿠가 자기 옆에 잠들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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