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유의 기기 활용

전 세계의 기업이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수용하고 있다

Lindsay James
26 October 2015

전 세계의 기업은 BYOD 움직임을 수용하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은 본인이 소유한 개인 기기를 활용해 기업 시스템에 자유롭게 액세스할 수 있다. BYOD를 도입하는 목적은 정보에 대한 액세스를 개선하고 협업을 크게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BYOD 도입의 이점을 누리고 있지만 큰 비용을 치르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전 세계 기업들은 BYOD 현상을 수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컨설팅 기업인 가트너(Gartner)의 부사장 데이비드 윌리스(David Willis)는 “지난 몇 십년 간 비즈니스에서 클라이언트 컴퓨팅의 경제학과 문화에 나타난 가장 급격한 변화”라고 묘사한 바 있다.

윌리스는 BYOD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다. “오늘날 전 세계 기업의 70%는 BYOD 정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은 본인이 소유한 기기를 통해 비즈니스 시스템에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2017년이면 기업 소유의 기기를 활용해 기업시스템에 액세스하는 직원보다 본인이 소유한 기기를 통해 기업 시스템에 액세스하는 직원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BYOD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컴퓨터 기술 다국적 기업인 델(Dell)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리(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 제품 마케팅 팀장인 마커스 레인(Marcus Lane)은 이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직원들이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여러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선 직원들이 개인적인 생활에서 달성한 생산성을 비즈니스 생활에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BYOD 정책을 채택하는 기업은 유연성을 확보해 비즈니스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전도유망한 많은 직원들이 기업이 사용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BYOD 정책 채택이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위치한 비영리 IT산업협회인 컴프TIA(CompTIA)가 온라인상에서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간 기업의 53%는 BYOD를 금지하고 있다. 2013년 BYOD를 금지한 기업이 3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375명의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만이 기업이 기기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 완전한 BYOD 정책을 수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표 사례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철강, 에너지, 인프라, 서비스 글로벌 대기업인 에사르(Essar)는 4차 BYOD 도입 사업을 벌이고 있다. 29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6만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는 에사르의 CTO 자얀타 프라브후(Jayantha Prabhu)는 이렇게 진단한다. “당사 직원의 평균 연령은 26세-30세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가치를 두는 연령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얀타 프라브후는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직원들은 이미 본인이 사용하는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헬프 데스크를 이용하는 비율도 낮습니다. 전문 컴퓨팅과 개인 컴퓨팅이 하나이자 동일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유연성이 극대화됩니다. 회사로서는 더 민첩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출장, 재배치, 사무실 비용도 절감됩니다.”

글로벌 대기업인 에사르는 BYOD 기기를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기술지원이 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지 © Essar)

아일랜드 국영 항공사인 에어 링구스(Aer Lingus) 역시 BYOD를 구현해 성공을 경험했다. 에어 링구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트릭스 시스템(Citrix Systems)의 EMEA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패트릭 어윈(Patrick Irwin)의 의견은 이렇다. “효과적인 BYOD 정책 구현으로 에어 링구스의 사업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과거 에어 링구스의 직원 4천명은 정보에 액세스하기 위해 터미널이나 사무실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BYOD 정책이 구현된 지금은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관계 없이 정보에 안전하고 유연하게 액세스 할 수 있습니다. BYOD 덕분에 에어 링구스 직원들은 수화물 찾는 곳에서 조종석에 이르는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효율성이 개선되어 제 시간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BYOD 현상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BYOD 도입이 마냥 무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애틀란타에 위치한 통신관리기업인 네트워크 소싱 어드바이저(Network Sourcing Advisors)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스코필드(David Schofield)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이라는 약속에 매료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BYOD는 비용을 더 많이 소모한다.

스코필드는 BYOD 경험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당사는 BYOD 프로그램 도입 첫 해에 30만 달러의 예산 초과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 6백명 규모의 한 기술업체를 지원했습니다. (전화) 1회선을 한달 사용하는데 약 41 달러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30만 달러라는 초과 비용은 결코 적은 비용이라 할 수 없습니다.”

스코필드는 이 기업이 직원의 기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이 제도가 문제였다고 언급했다.

스코필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혔다. "우리의 고객이었던 그 기업은 기업용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사용했던 비용의 두 배 이상을 직원에게 기기 구입 보조금으로 지급했습니다.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직원은 기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 고객사는 비용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모바일 기기 관리 시스템도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운영체제에서 두 가지 기기를 지원해왔던 고객 회사의 헬프 테스크는 매우 다양한 운영체제와 매우 다양한 기기를 지원해야만 했습니다. 본인이 보유한 다양한 기기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원들은 회사의 헬프 데스크를 이용했던 것입니다.”

보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은 BYOD 정책의 또 다른 맹점이다. 델에 따르면 BYOD 정책을 구현하고 있는 델 고객의 50%가 보안 침해 문제를 경험했다.

레인은 보안 문제에 대해 이처럼 설명한다. “보안이 BYOD 정책을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민감한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보안 침해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기업 데이터가 보안을 위반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어윈도 이에 동의한다. “데이터 암호화 수단의 활용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업은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 기기에 저장된 기업 정보를 삭제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은 틀림없지만 BYOD를 도입한 기업 또한 직원들에게 기업이 연결을 활용해 개인 기기에 저장된 개인 정보에 액세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가트너가 발간한 “2014년 예측 : 모바일 및 무선 부문(Predicts 2014: Mobile and Wireless)” 보고서에 따르면 BYOD를 도입한 기업 5곳 중 한 곳은 2016년에 개인정보침해 문제로 인해 BYOD 정책을 철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스코필드는 “BYOD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이득은 직원이 단 하나의 기기만 회사에 가지고 올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스코필드에 따르면 많은 직원들이 두 개의 기기를 회사에 가지고 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회사가 자신의 개인 정보에 액세스할 뿐 아니라 그것을 삭제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BYOD 구현을 위한 조언

보안과 유연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 성공의 열쇠다. 가트너의 윌리스는 이렇게 견해를 밝혔다. “기업 데이터 및 직원 개인정보의 보호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정책과 도구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직원과 고용주 모두의 권리를 명확하게 밝혀 놓은 정책을 수립하는 일과 고용주가 정책에 명시된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책을 승인할 수 없는 직원이라면 고용주가 업무에 필요한 기기 지급을 선택하는 시점에 BYOD 정책 참여를 포기해야 합니다.”

레인은 BYOD가 벽으로 에워싸인 공간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당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업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효과적으로 창조할 수 있습니다. 직원은 기업이 제어하고 관리하는 작업 환경에 진입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그 외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기업은 액세스할 수 없는 개인의 영역입니다. 반드시 기업의 영역과 개인의 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BYOD의 미래

시트릭스의 레인은 기업이 결국에는 BYOD를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인은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에 본인이 소유한 기기를 가지고 가는 직원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은 거의 모든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레인은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기업은 BYOD를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BYOD를 피할수록 기업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BYOD 도입 흐름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BYOD는 반드시 도입해야 할 사항입니다. BYOD를 채택하고 그 이점을 활용하는 기업은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BYOD]를 채택하고 그 이점을 활용하는 기업은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패트릭 어윈
시트릭스 EMEA 제품 마케팅 매니저

사실 윌리스는 미래 지향적인 기업이라면 BYOD를 활용해 자사를 차별화하고 새로운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윌리스는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기회"로 보는데 "예를 들어 보안 파일 동기화와 공유 기능 같은 협업 도구는 팀 작업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윌리스는 "오늘날 사람들은 PC시대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모바일 기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코필드는 BYOD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스코필드는 기업이 BYOD 동향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코필드는 기업이 무선 서비스의 소비재화를 도입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코필드는 "장기 계약의 월별 요금을 더 낮추게 된 통신사업자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기기를 할인 없이 판매하게 될 것"이며 "기기가 고장 나면 이익도 두 배가 되는데, 기기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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