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 무엇이 당신을 예술가의 길로 이끌었습니까?
마리-클로드 피에트라갈라: 어릴 적 저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지만, 파리 오페라 극장의 공연 현장 이면을 추적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모든 것이 다 이해되었습니다. 생생한 행위로서의 무용은 조금 다른 방식의 소통, 즉 신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 순간 살아 있다는 느낌과 나의 신체를 한계까지 밀어부쳐본다는 생각에 특히 마음이 끌렸습니다. 게다가 무용은 서로 다른 예술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음악, 무대, 시각 예술, 오늘날에는 디지털 예술까지 아우르죠. 인간적인 요소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무대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관객과의 생생한 교감이 시작됩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서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십시오.
저에게 다가온 진정한 어려움들은 전부 제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나아갈 목표와 이상을 정해두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썼으니까요. 파리 오페라 극장 같은 기관 소속의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어 안정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안정된 세계를 떠났습니다. 대신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을 발전시키려는 열망을 실현하고 창조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죠.
호기심 많은 아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자기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무용은 움직임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늘 묻습니다. 지금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구요. 그 답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것에도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하구요.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창조력은 사라지고 말 겁니다.
무대에서 춤을 추거나 새로운 작품의 안무를 하실 때 관객들이 어떤 경험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작업하십니까?
사회 계층과는 무관하게, 무용은 다양하고 폭넓은 관객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모두가 평등하게 무용을 접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용은 감각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담론을 펼치는 것은 그 다음 일이죠.
관객들은 예술가의 에너지에서 의사소통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무용은 단지 분석 대상이 아닙니다. 상당 부분이 본능적이니까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당대 최신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MARIE-CLAUDE PIETRAGALLA
DANCER AND CHOREGRAPHER
새로운 안무를 창작하실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십니까?
제 영감의 원천은 아주 다양합니다. 특정 주제나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유명 인사, 문학, 회화, 음악, 또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유진 이오네스코(Eug'ne Ionesco)라는 예술가는 질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답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우리는 관객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죠.
이번에 선보이는 Mr&Mrs Dream이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Mr&Mrs Dream은 극장이 제공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요소들에 기초할 뿐 아니라, 꿈과 상상력을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쉬게 합니다. 관객들은 자신이 보고싶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 Marco Polo 공연 시사회를 열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문화적 차이를 생각하면서 보여주었던 안무는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해석되었던 것입니다. Marco Polo를 관람한 중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당대 최신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신기술이 작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까?
물론 중요합니다. 신기술이 작품을 발전시키니까요. 가령 Marco Polo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활용해 환상적인 세계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더 진보된 기술인 3D까지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이미지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어떻게 왜곡시킬 수 있는 것인지, 또는 상징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것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지속시켰습니다. 무용은 다른 예술과 교감해야 합니다. 예술 분야와 기술은 서로 공존하면서 생각, 이야기, 안무, 또는 이벤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예술가는 기술과 더불어 살아가고 기술을 통해 발전합니다. 기술에는 일종의 상승 소용돌이가 있어, 이것 때문에 우리는 보다 나은 공연과 혁신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지요. 기술은 새로운 안무 창조에 필요한 환상적인 도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