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디지털화가 어떻게 급성장하는 도시를 살기 좋게 만드는가?


22 June 2018

안토니 피콘(Antoine Picon)은 프랑스의 엔지니어이자 건축가, 역사가로 도시 계획 및 건축에 관한 20권의 책을 저술, 프랑스 국립 토목대학(École Nationale des Ponts et Chaussées) 및 미국 하버드 대학원 교수로 부임했으며 2014년에는 캐나다 건축 센터(Canadian Center for Architecture)의 멜런(Mellon) 선임 연구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과제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COMPASS: 전 세계 인구는 도시에 점점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도전과제를 제시하며, 도시 계획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안토니오 피콘 (ANTOINE PICON) : 도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고 넓어지고 있으며 급속도로 변화하여 기존 도시계획 솔루션은 더 이상 도시 계획가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에 맞지 않습니다. 초기 몇몇 디지털 도시 프로젝트들의 성공과 세계적인 스마트 시티로의 움직임은 새로운 도시 관리 솔루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일련의 심각한 사건들로 인하여 불확실해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도시에 대해 말할 때, 물론 많은 도시가 도시의 틀을 버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도시의 지역 도시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점점 더 많은 문제, 특히 환경 문제가 지역 차원에서 대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도시 진화에서 디지털화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AP:제 책 ‘라빌 테리토르 데사이보그(La Ville Territoire des Cyborgs)’에서, 현시대의 사이보그가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상상했던 일반적인 도시 속의 이상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소 도발적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은 도시 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디지털 방식이 도시에서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는 있지만, 아직 그 형태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날 모든 도시가 스마트 폰 덕분에 증강 현실을 경험해 보거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거리에서 걷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사이보그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사람들 간 교류 방식 및 식당을 찾는 방식 등 도시생활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1차 산업 혁명 기간이나 20세기 중반의 도시인이 아닙니다. 이제 파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대기 시간을 모르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되었습니다. 20년 전에는 버스가 항상 “얼마 후”에 도착했습니다.

""디지털은 식기세척기에서부터 자동차, 신호등,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도시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안토니 피콘
도시 계획 전문가, 교수 및 역사학자

디지털이 도시의 형태에 미친 영향을 논한다면 이제 겨우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은 식기세척기에서부터 자동차, 신호등,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도시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도시 관리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실시간 도시의 모습을 열람할 수 있을 만큼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예전보다 훨씬 정교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검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도시 자체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AP: 우리는 도시가 물리적인 실체 이상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도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워크가 보존될 수는 있지만 이제 우리가 예전부터 익숙했던 파리와 똑같은 곳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고 이해하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시티에 관한 제 두 권의 책은 주로 디지털 산업으로부터 나왔으며, 건축과 도시 계획 분야의 전통적인 전문가, 특히 프랑스에, 많이 사용되지 않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저는 스마트 시티 운동이 도시 설계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도시는 전통적인 ‘흘러가는 방식’에서 사건과 이벤트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리 위치 기술은 인간이 공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 가장 큰 파괴적 혁신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이제 이 기술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진정한 혁신적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지도를 펼쳐 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이제 지도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지 루이스 보게스(Jorge Luis Borges)가 [과학의 정확성]에서 ‘제국과 같은 크기의 제국의 지도’라는 문구에서와 같이 이제 지구라는 행성 자체가 하나의 지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측면 중 하나로, 우리 집 정원에서 지구로 그리고, 다시 정원 속으로 그 크기를 반복해서 확대 및 축소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많은 위험을 수반합니다. 현실에서도 중심과 규모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상상해보십시오. 정보의 세계는 전통적인 물리적 세계와 달리 자연스럽게 규모가 없는 세계입니다.

디지털화로 시민들을 어떻게 미래 도시에 융합하면 될까요?

AP: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자산화하여, 시민들과 상의하고 피드백을 얻고, 의사 소통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시장님들과 IT 기술 부서들은 이러한 도구를 통한 소통의 용이성이 이 도시가 매우 혁신적이라는 증거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물리적인 세상에서는 많지 않은 숫자로 인터넷상에서 엄청난 잡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잘 조직화된 그룹이 특별히 대표성을 띠지 않고도 특정 프로젝트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도시계획에서는 실제 대표성을 띠는 숫자의 사람들이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말입니다.

실제 협업 사이트에서 10%의 사람들이 전체 90%의 게시물을 남긴다고 합니다. 첫 번째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Open Street Maps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많은 지역에서 인터넷은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게시물을 작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해결 과제 중 중요한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도시는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현실이기 때문에, 스마트 시티가 기술 관리의 문제로만 축소되어 다뤄질 수 없습니다. 도시는 공장이나 기계가 아닙니다. 운영 최적화가 필요할 때에도, 공정처럼 일련의 프로세스를 축소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도시는 훨씬 더 복잡한데, 집단적 상상력과 희망, 꿈 등이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긴장과 갈등의 장소이며, 완전히 매끄럽게 관리될 수 있다고 상상하는 자체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martphone applications are merging the virtual and the real to change how we experience cities, urban planning expert Antoine Picon says, rendering us “simultaneously in the street and in the digital world, like a kind of cyborg.” (Image © Caiaimage / Paul Bradbury)

디지털 교환 및 데이터 관리, 상황 판단에 이용되는 스마트 시티 플랫폼 개발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불가피한 일인가요?

AP: 저는 이것이 오늘날 탐색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방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디지털 시티 프로젝트들이 그렇게 빨리 발전하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많은 사회 과학 연구자들은 인프라 중심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에서 플랫폼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는 이러한 변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더 많은, 그리고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 중요한 계획들을 결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통적인 인프라는 관리자와 운영자, 사용자 간이 매우 구별되어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은 다른 종류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더욱 유연하게 운영될 것이 분명합니다. 플랫폼 방식은 제한적이었던 전통적 역할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전통적인 인프라들을 융합하고, 상호 교류를 장려할 것입니다. 매우 다른 유형의 자원들을 통합하여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또한 플랫폼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플랫폼에 연결된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일개 사용자가 아닙니다. 이제 관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도시와 기술 시스템의 인식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자주 제 스스로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하곤 합니다.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 모델이 정보나 실제 물리적 움직임에 있어서 중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망이 필수적이라는 뜻인가요?

AP: 모든 경우에 네트워크는 플랫폼에 의해 관리될 것입니다. 이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데, 예를 든다면 도시의 교통 시스템이 어느 정도는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흐름이라는 제 생각에 대해 더 이야기 해보자면, 제게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UBER인데, 이는 사용자들과 차량들 사이의 연결을 관리하는 것이었고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존의 집중화 된 흐름(flow)의 시대를 넘어서 각각의 입자들의 충돌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연결해야 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네트워크가 의미하는 것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기존의 네트워크는 ‘흐름’을 관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훨씬 더 세분화되고 훨씬 개별화 된 사건 하나하나를 관리해야 합니다. 플랫폼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복잡해진 상황을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로 시각화 하여 확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시점에는 이러한 혁명적 변화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근본적인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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