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경쟁력

클라우드 컴퓨팅이 어떻게 중소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기여하는가

William J. Holstein
26 October 2015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한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어왔다. 특히 자국의 영역을 벗어나 세계로 확장하려는 중소기업에게는 그 부담이 더욱 컸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덕분에 중소기업이 사용량 기준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아르투르 레오폴드 레제(Arthur Léopold-Léger)는 프랑스 보르도 북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라 로셸에 글로벌 항공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레제의 꿈이야말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이 비즈니스 세계에 구축되어 있던 기존 질서를 얼마나 큰 폭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레오폴드 레제가 엘릭서 에어크래프트(Elixir Aircraft)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엔지니어 팀은 아메리카 컵(America’s Cup) 대회에 사용된 최첨단 기술과 일본에서 제작된 섬유복합재료의 장점을 활용한 2인승 항공기를 설계하고 있다. 레오폴드 레제는 그와 같은 장점을 활용한 결과 2017년 판매될 항공기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그 어떤 제품보다고 더 날렵하고, 안전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엘릭서의 첫 목표 시장은 유럽으로, 이후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도 자사 항공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레제는 내다보고 있다.

소규모 기업인 엘릭서가 그와 같이 야심찬 글로벌 확장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덕분에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도 필요할 때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역량을 그에 걸맞은 기술 공급자로부터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항공기 설계에는 견고한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상당한 규모의 설계 및 시뮬레이션 컴퓨팅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레오폴드 레제에 따르면 엘릭서는 하드웨어나 관리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덕분에 연간 5만 유로에 달하는 임금을 지불해야 할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당사와 같은 소규모 기업에게 그 정도 비용은 전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입니다.” 라고 레제는 당시를 회고한다.

“당사는 하드웨어나 관리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사 같은 소규모 기업에서 그 정도 비용은 전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입니다.”

아르투르 레오폴드 레제
엘릭서 에어크래프트

또한 레제가 이끄는 팀의 설계자들은 일정 기간 특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다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다른 소프트웨어 도구로 바꿔 활용하는 유연성도 누리고 있다.
레오폴드 레제는 “해야 할 일에 필요한 도구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주장하며 "필요한 도구가 없다면 전화 한 통화로 해당 도구를 확보할 수 있고, 그 도구를 몇 달 가량 사용하다가 다른 도구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컴퓨팅 역량을 사용한만큼 비용 지불

엘릭서는 비즈니스를 글로벌화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다국적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유리하다는 오래 지속되어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자국에서는 소규모 기업이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성이라는 장점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완벽한 IT 인프라를 구축해 견고한 글로벌 판매망 및 운영망을 지원할 금전적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몇 년 동안의 과장 광고에 종지부를 찍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제 전세계 중소기업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중소기업은 재고, 공급망, 고객관계, 인적 자원, 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에 필요한 그 밖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IT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중소기업은 협업 도구에 액세스하여 한 때는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었던 방식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상 중소기업은 아마존 웹 서비스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프랑스 생 클루에 위치한 아웃스케일(Outscale)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소규모 기업에 이르는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필요한 때에 주문형으로 임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은 다양한 지리적 위치에서 사용하는 통화 및 언어의 계산 및 번역을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지원한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지니고 있다.

즉시 확장 가능

기업의 IT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장하고 필요한 기능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규모 기업의 CEO들은 5년 전이었다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글로벌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확장”의 유연성, 즉 저렴한 비용으로 리소스를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역량은 소규모 기업에게 특히 중요하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에는 주문이 항상 쇄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기업은 거의 즉시 확장할 수 있다. 주문을 하고 장비를 수령하며 장비를 운영할 적합한 인물을 고용하기 위해 몇 달이라는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당사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상향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기업은 일부 대기업보다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홈스
IDC 인사이트 아시아 태평양 담당 상무이사

글로벌 산업 컨설팅 기업인 IDC가 운영하는 국제 IDC 제조업 인사이트(IDC Manufacturing Insights)의 국제 총책임자 겸 IDC 인사이트 아시아 태평양 담당 상무이사로서 싱가포르에서 활동 중인 크리스토퍼 홈스(Christopher Holmes)는 현 상황을 이렇게 분석한다. “당사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상향식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기업이 일부 대기업보다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기업도 비용 면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부 IT 부서도 필요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벤더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처리하므로 소규모 기업에게 유리합니다.” 반면 대기업은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라고 홈스는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되어왔는데, 그 결과 이러한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옮겨타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아시아의 추격

미국과 서유럽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소규모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피코 소프트웨어(Epicor Software)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선임 제품 마케팅 이사인 크레이그 다우닝(Craig Downing)은 아시아가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피코는 채널 파트너를 통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직접 다가서는 경향을 보이는 티어-2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다.

다우닝은 아시아가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데이터의 국외 유출을 우려하는 일부 아시아 정부가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해당 국가 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려는 서구 기술 기업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다우닝은 “그러나 이제는 아시아 국가들도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엘릭서 에어크래프트가 최초로 선보인 모델은 프랑스 라 로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호스팅 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설계되었다. 소규모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미지 © Elixir Aircraft and TWIN(조종석 설계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은 두 가지 영역에서 아시아의 소규모 기업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아시아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비즈니스를 수행해온 서구의 대기업을 상대하는 공급업체다. 다우닝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시아 기업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대기업 고객의 공급망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레이테온(Raytheon) 또는 보잉(Boeing) 또는 보쉬(Bosch) 같은 기업을 상대하는 벤더라면 고객의 공급망의 일부가 되어 해당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ERP 시스템에 직접 접속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서구 기업이 운영하는 아시아 자회사는 해당 지역에 클라우드 운영업체를 설립해 모기업의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연결하고 있다. 다우닝은 “태국 또는 베트남 자회사는 복잡성 또는 확장 필요성 면에서 볼 때 모기업과 동일한 수준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즉 값비싼 대규모의 시스템을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티어-2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더 효율적인 경쟁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면서 일부 소규모 아시아 기업은 운영방식에 본질적인 변화를 겪었다. 특히 이윤 폭이 적은 기업일수록 더 정도가 심했다. 그 사례로는 호주와 싱가포르에 위치한 기업집단인 짐 리(Ghim Li)를 들 수 있다. 짐 리는 GLG 코퍼레이션 소속으로 메이시즈(Macy’s), 시어스(Sears),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소매점에 섬유와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짐 리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 섬유 샘플을 서구의 고객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했다. 품질관리검사원 역시 이 공장에서 저 공장으로 이동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2013년 1월 짐 리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모두에 하이브리드 전화 및 화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덕분에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직원들의 연결성이 향상되면서 화상회의를 통해 섬유의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CIO인 티모시 은구이(Timothy Ngui)는 “당사에게는 경쟁력을 높일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라고 밝혔다. 새로 도입한 시스템 덕분에 짐 리는 연간 수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은구이는 덧붙였다.

IDC의 홈스도 소규모 중국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지역에 관계 없이 최상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어느 중국 신발 제조업체는 이탈리아에서 제품을 디자인해 중국 남부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은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보안 관련 논쟁

모든 기술 트렌드가 그러하듯 CEO들 사이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을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CEO는 민감한 데이터나 정보는 온프레미스(사내에 위치한) 시스템에 보관해야만 해커로부터 해당 데이터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소프트웨어와 리소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최상의 디지털 방어망을 구축하므로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통해 기밀정보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CEO도 있다.

5년 내지 10년이 지나면 자사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비용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는 비용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CEO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들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기회를 재빨리 잡지 못하면 더 민첩한 소규모 경쟁업체나 주머니가 두둑한 대기업 경쟁자에게 밀려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웃스케일의 북아메리카 담당 부사장인 스테파니 마렉(Stéphane Maarek)은 이런 견해를 밝혔다. “클라우드가 만능 해결사인 것은 아니지만 만능 해결사에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 자원, 자본을 투자해 팀을 구축하고 상품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CEO가 핵심 비즈니스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EO는 원래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었던 자금을 돌려 핵심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소기업 경영진이 과거였다면 상상 조차할 수 없었던 글로벌 전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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