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거래의 미래

블록 체인, 공급망에 추적성과 투명성을 높이다

로라 윌버
21 June 2018

성공적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가 되기 위해서는 상호 모르는 구매자들과 판매자들 간의 거래가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하며, 기존 상거래 프로세스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조작 불가능한 추적성과 투명성,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데 이것이 성공적인 마케플레이스가 되기 위한 이상적인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을까요?

2018년 3월, 중국 경찰은 호주 명품 고급 브랜드 펜폴드(Penfolds)를 모조한 와인 5만 병을 압수했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4개월 전에도 펜폴드의 소유기업인 Treasury Wine Estates이 거대 전자 상거래 Alibaba에서 몇몇 판매자들이 펜폴드 와인을 의심스러울 만큼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Alibaba에 불만을 표명한 후, 가짜 펜폴드 와인 14,000병이 압수된 바 있습니다.

식품관련 사기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브랜드 명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식품 안전을 위협하면서 식품 산업에 연간 약 400억 달러의 손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주류의 경우, 일부 위조 업자들은 심지어 양을 늘리기 위해 독성이 있는 산업용 화학 물질을 음료에 섞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식품 사기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기업인 알리바바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에, 알리바바는 B2B 마켓플레이스인 Tmall에 호주와 뉴질랜드의 4개 기업들과 식품 추적시스템인 Food Trust Network를 시범 운영하기 위해 협력했습니다. 이는 본래 디지털 가상 화폐에 대한 추적성과 보안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인 블록 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입니다. 이제는 블록 체인 기술은 상거래의 필수 요소인 공급망에도 변조 방지를 위한 추적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완전히’ 테일러 메이드 방식으로 공급망뿐만 아니라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글로벌 교역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캐시
미디어랩 고문 및 저자

MIT미디어 랩 고문이자 ‘암호 화폐의 시대: 비트코인과 블로체인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 질서를 위협하는가’와 ‘진실 기계: 블로체인과 모든 것의 미래’의 저자인 마이클 캐시는 블록체인은 “완전히 공급망 뿐만 아니라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글로벌 교역을 위해 최적화 되었다”며, “데이터 검증과 서로 신뢰하기 힘든 당사자간의 교역을 가능하도록 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AILOR-MADE

파리에 본사를 둔 블록 체인 교육 회사인 Blockchain Masterclass의 CEO이자 이전에 켓플레이스 사업을 해봤던 조나단 베하르는 블록 체인 기술이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신뢰도를 보장하면서도 마켓플레이스의 보안을 단순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베하르는 “현재 이러한 신뢰 문제가 처리되는 방식은 마켓플레이스 운자들이 구매자와 판매자에 대한 사전 검증을 많이 한 후 실제 시장에 등장하면, 그 다음은 구매자 평과 피드백 기능들을 통해 사용자 커뮤니티에 공을 넘기는 방식”이라며, "다른 시장, 특히 C2C시장은 완전히 커뮤니티에 의존한다. 품질과 신뢰성, 안전성, 지속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데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품 및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기상조?

이러한 장점을 감안할 때, 모든 기업은 블록 체인을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까요? 케이시는 적어도 지금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케이시는 “블록 체인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라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통신 네트워크 같은 인프라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부기(자본·재산의 가치변동을 일정한 표현기법을 표본으로 기록·계산하여 결과를 전달하는 행위 또는 표현기법) 방식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케이시는 블록체인 모델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permissioned(승인받은)’와 ‘permissionless(승인 없는)’ 블록체인 모델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Permissionless’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같은 공공 시스템으로, 암호화폐를 지원하도록 개발되었고, ‘Permissioned’ 블록체인은 이러한 공공 모델의 개인적인 적용으로 공급망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면서도 프라이빗 시스템을 위한 게이트 키퍼의 역할을 유지하는데 사용됩니다.

케이시는 "블록체인이 전세계 어디서나 유기적인 수요망의 움직임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가 되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일 ‘permissionless’ 시스템이어야 한다”며, “은행이나 대기업과 같은 중앙 집중식 단일 기관으로는 관리할 수 없다. 그것은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수학적 규칙 및 암호화와 함께 독립적 컴퓨터들이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시는 현재는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자원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성숙되면, 표준화나 효율적 확장성 등의 주요 문제는 해결되어, 모든 공급만 관련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시는 블록 체인의 가장 큰 가치인 함께 사업을 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신뢰 비용(Cost of trust)’이 가장 높은 공공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다중 공급망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양의 기록들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비용은 엄청난데, 블록체인 자체만으로도 이러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스마트 계약 기술 및 IoT 기술과 결합하면,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 기술

스마트 계약은 소프트웨어 코드로 작성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 ‘스스로 실행되는’ 계약을 말한다. 이러한 계약들은 송금 및 배송 신청, 환불 신청 등 블록체인 내 기록에 적힌 특정 이벤트들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케이시는 "IoT센서는 택배물이 트럭에 실리거나, 창고의 온도가 한계치를 초과했다는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실시간으로 기록하여, 마켓플레이스의 자동화 속도를 가속화시키며, 훨씬 더 세분화된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베하르는 암호화폐가 마켓플레이스의 미래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하르는 "암호화폐 솔루션은 이미 블록체인 시스템에 토큰 형태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플랫폼 거래를 위한 디지털 통화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이제 환율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생겼으며, 암호화폐 기술을 사용하면 시장 거래에서 금융 중개인을 배제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소액 금융도 지원하고, 마켓플레이스들이 개발 도상국의 아주 작은 기업들에게도 무역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합니다

베하르는 마켓플레이스가 참여 확대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상거래의 미래다. 블록체인은 사람들과 중소/대기업들이 언제 어디서나 제품을 만들고, 사고 팔고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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