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회복

팬데믹 시대의 생명과학 분야에서 핵심역할 수행하는 가상 경험

Lindsay James
16 June 2021

코로나19 팬데믹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전 세계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장을 폐쇄했습니다. 이 와중에 프랑스의 글로벌 제약 회사 사노피(Sanofi)의 IT 팀은 의료 및 R&D ITS 담당 부사장 마테오 디 토마소(Matteo di Tommaso)의 지휘 하에 R&D 팀과 의료팀이 사용하는 시스템의 가용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디 토마소는 "사노피는 위기 대응 체제에 일찌감치 돌입하고, 70,000명에 육박하는 직원, 즉 전체 직원 중 70%를 동시에 재택근무제로 단기간 내에 전환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관건은 근무제 전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였습니다. 따라서 재택근무 인력 증가에 맞춰 사노피의 재택근무 인프라와 원격 지원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파트너와 공조하여 모든 위험 요소를 공개적이고 선제적으로 제거했습니다. 사노피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에 투자하고 통신 시스템을 능률화했는데, 덕분에 재택근무제로 재빨리 전환하여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재택근무제로 빠르고 순조롭게 전환하는 데 성공한 사노피의 사례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세계 굴지의 산업 동향 분석 회사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업계에 권장할만한 프로젝트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바뀌었다고 진단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 분석 회사인 액센디아(Axendia)의 사장 다니엘 R. 마틀리스(Daniel R. Matlis)는 다음과 같이 전망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특히 잘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에 맞게 좀 더 가다듬자면 '혼란은 변화의 어머니'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혼란은 생명과학의 현대화와 디지털 혁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속한 적응

서둘러 채택한 원격 의료는 주목할만한 또 다른 사례입니다. 생명과학 산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서비스로 사업장 폐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런던의 의사 샘 웨슬리(Sam Wessely)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라면 10년은 걸릴 법한 변화가 일주일 만에 나타났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전에는 환자 진료 중 95%가 대면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환자가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영국국립보건원(National Health Service)의 인가를 받은 myGP 의료 앱의 영상 의료 상담 예약률은 2020년 3월에만 무려 1,451% 증가했습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0년 가상 진료 상담 건수는 9억 건의 코로나 관련 상담을 포함해 10억 건을 넘어설 추세입니다.

"사노피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기도 합니다.  최근 SaaS(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에 투자하고 통신 시스템을 간소화했는데, 성과를 거뒀습니다."

마테오 디 토마소 사노피 의료 및 R&D ITS 담당 부사장

사노피의 경우, 환자에게 임상시험 제품 직배송, IV 약물의 자가 주입 권장을 통한 병원 방문 최소화, 원격 환자 진단, 화상 회의 및 디지털 데이터 수집 솔루션을 사용한 가상 사이트 방문 등의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디 토마소는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확장 가능한 원격 상담 솔루션과 짝을 맞춘 가상의 데이터 액세스 방식이 사노피의 성공에 밑거름이 됐습니다. 평소에 한꺼번에 수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덕분에 대부분의 임상시험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코로나19 임상시험도 아주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IT 팀은 IT 지원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원동력 삼아 속도와 민첩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일찌감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모더나(Moderna)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생명 공학 회사로서 지난 7월에 확장 가능한 임상시험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mRNA-1273 임상시험 3단계에 돌입했습니다. 30,000명의 환자가 자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임상시험은 환자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취합하여 실험실 방문의 필요성을 줄인 임상시험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시험 환자가 원할 경우 모더나의 가상화된 데이터 수집 환경에서 자신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비저닝된 장치를 별도로 번거롭게 휴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더나는 mRNA-1273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 하나입니다. 30,000명의 환자가 자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상시험은 환자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취합한 임상시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Photo by Amanda Andrade-Rhoades for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통합 플랫폼이 있기에 임상시험 환자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모더나의 디지털 및 운영 역량 최고 책임자인 마르셀로 다미아니(Marcello Damiani)가 설명합니다. 모더나가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로는 전자 데이터 수집, 전자 임상시험 결과 평가, 중앙 집중식 통계 모니터링 등이 있습니다.

준비 부족, 그리고 당연한 실패

하지만 팬데믹이 닥쳤을 때 다수의 조직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공상 과학 소설가인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생명과학 산업이 정확히 이런 상황입니다. 여러 혁신적인 기업과 연구소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변화하는 운영 여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한참 뒤처진 실정입니다"라고 마틀리스는 논평했습니다.

모더나와 사노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관건으로 작용합니다.

마틀리스는 강조합니다. "제 경험상 '클라우드 우선' 기업이 가치 네트워크 전체를 지원할 여건을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고집하는 기업('클라우드 기피 기업' 혹은 '클라우드 유보 기업')은 비즈니스의 여러 측면을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클라우드가 편리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로 확실히 바뀌긴 했지만, 클라우드 우선 기업은 여전히 15~20%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입니다."

공급망 붕괴가 대다수 생명과학 기업에 특히 극복하기 어려운 난관이었다고 마틀리스는 말합니다.

"생명과학 업계에서 원자재를 확보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졌습니다. 원료의약품(API)은 주로 중국과 인도에서 제조됩니다. 그런데 이 두 국가가 팬데믹 초기부터 큰 타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공급망이 완전히 붕괴되다시피 했습니다."

마틀리스는 생명과학 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원자재 구매처를 이원화 혹은 다원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다원화된 협력업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필요할 때마다 발주량과 공급량을 수 분 안에 수정할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 공급망 계획 시스템을 구현해야 합니다.

"디지털 공급망 계획 시스템을 도입하면 공급망을 완벽하게 파악 및 관리하고, 고품질 원자재를 가공할 최적의 일정을 쉽게 간파하며, 대다수 직원이 가정에서 근무 중이더라도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프로세스 수정과 신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일입니다."

"제 경험 '클라우드 우선' 기업이 가치 네트워크 전체를 지원할 여건을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갖출 수 있습니다."

다니엘 R. 마틀리스 액센디아 사장

공익을 위한 변화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으로, 마틀리스는 코로나19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하기 위해 제약, 생명공학 및 대학 연구원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방식의 협업을 지목합니다.

"현재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팬데믹에 맞서기 위해 디지털 기술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버추얼 트윈은 이론을 안전하게 테스트한 후, 실제 환경에서 나타날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사람이나 제품, 건물을 동적이고 과학적인 3D로 정확히 구현한 모델입니다. 이는 생명과학 업계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기술의 전형이라고 마틀리스는 강조합니다.

"디지털 트윈을 사용하면 최대 15년이 걸리는 바이오 신약의 출시 일정을 비약적으로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가상의 인간 모델로 일부 임상시험을 시뮬레이션하면 효율성 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공정 개발 소요 시간도 크게 단축됩니다.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기술은 이미 제약 회사가 레시피를 정밀하게 수정하여 가장 효과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해야 할 성분 비율을 정확히 찾아내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 이전 프로세스도 훨씬 간결해집니다."

버추얼 트윈이 혁신적인 의료 기기와 만나면 의료 서비스의 개념을 아예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최고 기술 책임자인 케빈 스콧(Kevin Scott)이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하자면, "스마트 워치, 피트니스 밴드, 생체 인식 센서가 탑재된 반지 또는 체온, 혈중 산소 포화도, 운동량, 맥박수를 측정하는 기타 장치를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치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한 진단 모델은 사용자가 미처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질병을 감지하여 이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에도 이와 같은 기술을 응용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발병 초기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면 회복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지고,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거나 더 심해진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비용도 훨씬 덜 들 것입니다. 어쩌면 또 다른 팬데믹이 닥치더라도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규제 완화

하지만 디지털의 미래로 성큼 나아가려면 규제 기관의 지원 및 동의와 더불어, 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마틀리스는 "이를 실현하려면 업계가 똘똘 뭉쳐야 합니다. 다행히 내부 규제 완화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로막는 가장 거대한 장벽을 허물려는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현실을 직시하고, 민첩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조 및 품질 시스템 같은 신기술을 구현하는 기업이 제출해야 할 서류가 70~80% 줄어들게 됩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근절한 이후에도 디지털 혁신을 향한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틀리스는 피력합니다.

"생명과학 산업 측면에서 코로나19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은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도구를 지원하면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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